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도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인들이 파괴된 모스크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인들이 파괴된 모스크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구에 닥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에 휴전을 촉구하는 미국 내 개신교 교단들과 단체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교단인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주교회의’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인과 가자지구의 모든 사람을 위한 지속적인 평화를 기도하고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18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난민이 됐고, 집과 공동체가 파괴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유엔은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재앙적인 수준의 궁핍과 기아’ 속에서 살고 있다고 추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무기 이전과 원조에 힘입은 이스라엘 정부의 현 군사 전략은 가자지구 전체를 파괴할 뿐”이라며 “사망자 수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치명적인 갈등이 이어져 온 5개월 동안 진정한 휴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평화와 폭력 종식, 인질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복음주의루터교회(ELCA) 주교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역할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너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고, 너무 많은 생명을 잃었다”며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휴전, 점령 종식,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미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휴전을 촉구한 흑인 목사들은 1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 북부 주민 약 100만명이 점점 심해지는 폭력 사태를 피해 남부의 안전한 지역으로 피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에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수천명이 이 혼란의 희생양이 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휴전안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변국들 사이에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