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표팀 합류해 태국과 2연전 준비

손흥민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손흥민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캡틴’ 손흥민이 귀국했다.

상처의 흔적은 여전했다. 손가락은 여전히 부어 있었고, 특유의 맑은 미소도 볼 수 없었다.

손흥민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평일 오후였지만, 팬들과 취재진 등 300명가량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입국장에 모여 들었다. 

손흥민이 모습을 보이자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손흥민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화답했다. 그러나 표정은 사뭇 굳어있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감내해야 했던 마음 고생이 여실히 묻어 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함박웃음으로 귀국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경호 속에서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벗어났다. 

팬들의 성원에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은 잊지 않았다. 차량에 탑승한 후에 잠시 밖으로 나와 미소 띤 얼굴로 양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손흥민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손흥민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준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황 감독 체제로 재편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태국과 1차전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 치러지는 A매치다.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은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에 이어 축구협회 직원의 ‘도박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주장’ 손흥민이 ‘막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을 다친 손흥민은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줄곧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에 나서,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18일 귀국한 손흥민의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부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18일 귀국한 손흥민의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부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다친 오른손에 둘렀던 붕대는 이날 없었다.

손흥민은 붕대 없는 오른손으로 외투 하단부를 잡은 채 입국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강인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친 중지 쪽은 여전히 부어있었다.

팬들은 손흥민이 벼랑 끝에 선 대표팀을 구해 내 주길 바란다.

인천 연수구에서 손흥민의 입국 현장을 찾은 윤모(24)씨는 “주장으로서 원팀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팬들에게 신뢰를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본인만 생각했다면 대표팀에서 은퇴할 수도 있었지만, 대표팀과 한국을 생각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한 것을 봤다. 팬으로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 월드컵이든, 아시안컵이든 뛸 수 있는 날까지 활약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손흥민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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