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사상 첫 대회 2연패 도전
안병훈·임성재·김주형·김시우 출격

김시우 (출처: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김시우 (출처: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아빠’ 김시우가 우승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7년 만의 정상 탈환 의욕을 내비쳤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지난달 아내 오지현이 아들을 출산해 아버지가 됐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13일(한국시간) PGA 투어와 인터뷰를 했다.

김시우는 “벌써 7년이나 됐구나 싶은 생각이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경기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다시 (우승)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올해 들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때문에 우승에 대한 욕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는 “컷 통과가 모든 대회의 우선 목표다. 지금까지 7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없다. 꾸준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내가 중요하다. 성적이나 우승에 너무 매몰돼 있다 보면 조바심이 나고, 또 이 조바심은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잘 기다려왔으니 계속해서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의 추억이 있는 코스다. 하지만 두려움은 여전하다. 

그는 “매년 바람이 분다. 바람이 돈다. 매년 TV에서 16∼18번 홀에서 많은 선수가 실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만큼 바람이 불면 어려운 홀이다.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된 소감도 밝혔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매우 신기하고 소중한 기분이다. 목욕시키기는 너무 어렵고 기저귀는 많이 갈아줘 봐서 어려움은 없다. 첫날 밤은 조금 어려웠다. 아이가 왜 우는지 모르고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라서 어려웠는데, 간호사분들이 잘 알려줘서 도움을 받았다.”

안병훈 (출처: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안병훈 (출처: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올해 들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안병훈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는 못했다.

안병훈은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제일 큰 대회이고,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라서 (우승이) 더 탐난다. 이 코스는 대회뿐 아니라 주니어 때도 많이 경험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가 쉽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치려고 한다. 이 코스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비우고 매 샷을 집중해서 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올해 경기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꾸준하게 골프를 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기복이 심하지 않고 몇 주 동안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프로 들어오고 나서 거의 처음 느껴보는 거라 그 점이 제일 만족스럽다. ”

안병훈은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가 당면 목표다.

“확률이 꽤 높은 것 같다. 아직 대회가 몇 개 더 남아서 현재로서 확정은 아니지만 이번 주에 좋은 성적 내서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 7275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총상금 규모가 2500만 달러로 올해 열리는 PGA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해에도 총상금 2500만 달러를 내걸었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 대회보다도 상금 규모가 더 컸다.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 총상금이 2000만 달러였고,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디오픈은 2000만 달러가 안 됐다.

2023년 우승자 셰플러 (출처: AFP=연합뉴스)
2023년 우승자 셰플러 (출처: AFP=연합뉴스)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세 차례 우승했지만 1974년과 1976년, 1978년에 정상에 올랐고 프레드 커플스(미국), 스티브 엘킹턴(호주), 할 서튼, 데이비스 러브 3세,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두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2연패 가능성이 큰 대회로 예상된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가 바로 현재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이기 때문이다.

2023년 대회에서 2위에 무려 5타 앞선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는 11일 끝난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셰플러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 최근 2주 연속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다.

로리 매킬로이 (출처: 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출처: AF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가 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오는 것은 2014년 우즈 이후 올해 셰플러가 10년 만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020년에 세계 1위 자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당시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첫날 경기만 치르고 취소됐다.

디펜딩 챔피언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77년과 1990년, 2001년 세 차례 5위다.

또 지난해 우승자가 10위 안에 든 최근 사례가 2005년일 정도로 유독 이 대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가 예상한 ‘파워 랭킹’에서 셰플러가 1위에 올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답게 세계 랭킹 1∼10위 선수 가운데 LIV 골프 소속인 3위 욘 람(스페인)을 제외한 전원이 출전한다.

PGA 투어 전망으로는 최근 2년간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2022년), 공동 6위(2023년)로 선전한 맥스 호마(미국)가 셰플러에 이어 우승 후보 2위로 꼽혔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3위로 예상됐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PGA 투어 파워랭킹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의 파워랭킹 상위 15위 가운데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선수는 안병훈이 유일하다.

안병훈은 올해 7개 대회에 나와 톱10 안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리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좋은 편이다.

최경주가 2011년 우승했고, 김시우도 2017년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PGA 투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0회를 맞아 선정한 역대 50대 명장면에서 김시우의 2017년 우승이 36위, 최경주의 2011년 우승은 37위에 각각 올랐다.

김시우는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21세)을 세웠고, 최경주는 이 대회 최초의 아시아 국적 챔피언이 됐다.

올해 한국 선수는 안병훈, 김시우 외에 임성재, 김성현, 김주형, 이경훈이 출전했다. 

4월 마스터스 출전이 유력한 우즈는 불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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