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안철수·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거 합류

공동선대위원장만 20명 규모
민주 ‘매머드급 선대위’ 출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3.1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3.1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29일 앞둔 12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 총선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선대위에는 잠룡으로 언급되는 안철수 의원·나경원 전 원내대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재옥 원내대표 등 4명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거 합류했다.

서울 지역은 나 전 원내대표, 경기 지역은 안 의원, 인천 지역은 원 전 장관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중앙선대위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선거 캠페인 실무 책임을 질 총괄본부장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맡았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을 담아 시민들 삶에 더 빨리,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중앙선대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중앙선대위가 한 위원장 포함 5인 체제로 운영되는가’라는 질문엔 “총괄은 한 위원장 기본 원톱이고 나머지 네분이 보조를 맞춰가는 선대위 체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2.

민주당은 전날 선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는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합류했다.

민주당은 혁신과 통합, 국민 참여, 정권 심판 등의 성격을 고려해 ‘정권 심판, 국민 선거대책위’로 선대위 명칭을 결정했다.

통합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정권 심판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백범 김구 증손자인 김용만 영입 인재와 이소영 의원(경기 의왕), 김용민 의원(경기 남양주병)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고위원 7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겸하면서 선대위원장만 20명에 가까운 매머드 선대위로 꾸려졌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선대위 구성과 관련 “(국민의힘 선대위는) 한동훈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역동적으로 현역·중진들이 들어갔고 민주당은 김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자리를 지켜줌으로 공천 갈등에 대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선대위가 꾸려진 현재 여야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운동권 청산’ 프레임 구도로 총선을 치르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낙하산 공천 배제와 현역 의원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등 조용한 공천을 이어왔고 민주당은 이 대표 사천 논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대거 공천 탈락 등 당내잡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친명 공천 발발에 최고위원직을 내던진 고민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 복귀했고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언급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대표를 지지하면서 당내 갈등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이와 반면에 여당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 장예찬·도태우 예비후보의 과거 발언 논란 등으로 인한 총선 악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에 정권 심판론도 재점화하는 분위기고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라며 “이종섭 논란 등 악재들을 극복하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 조금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그동안 누려왔던 컨벤션 효과를 되찾아올지 조금 불투명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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