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준 103만명 한국 찾아
“소비패턴 변화서 동력 찾아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초겨울 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패딩과 목도리, 털모자로 중무장한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초겨울 추위가 이어진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패딩과 목도리, 털모자로 중무장한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3.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텅텅 비었던 명동 상권이 최근 살아나는 분위기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비어있던 상가 공실률이 회복되면서다. 한때 50%를 웃돌았던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엔 10% 수준으로 줄었고, 서울 가두상권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간한 ‘2023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18.7%로 전 분기보다 0.8%p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4.4%p 감소했다.

특히 명동의 공실률은 1년 전보다 33.0%p 감소한 9.4%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6대 상권(명동·강남·홍대·가로수길 한남·이태원·청담) 중 큰 하락 폭이며, 현재 공실률도 가장 낮다.

이에 명동 상권의 임대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임대가격 지수 변동률은 1.32%로 전 분기(0.29%)보다 1% 이상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명동 상권은 공실률이 감소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는 103만명이다. 전년 동월보다 1.9배 많다. 외국 관광객이 많은 찾는 명동에는 이들을 겨냥한 K-뷰티, 패션 등 관련 점포가 들어서고 있다.

명동 다음으로 공실률이 낮은 상권은 한남·이태원이다. 이곳에는 기존에 자리 잡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외에 최근 국내 신진 디자이너 및 뷰티 브랜드들이 새로 진입하고 있다.

홍대는 대로변 신축 빌딩을 중심으로 의료 업종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전년 동기보다 3.5%p 줄었다. 청담에서는 럭셔리 주얼리, 하이엔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진출했거나,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강남과 가로수길 상권은 공실률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와 인근 세로수길의 상권 축 확장, 성수와 같은 대체 상권이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정부는 30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중앙정부 지출 39조원과 지방교부금 23조원을 합친 규모다. 추경안이 의결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371명은 이날 오후부터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순차적으로 지급받는다. ⓒ천지일보 2022.5.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정부는 30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중앙정부 지출 39조원과 지방교부금 23조원을 합친 규모다. 추경안이 의결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371명은 이날 오후부터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순차적으로 지급받는다. ⓒ천지일보 2022.5.30

한편 거리두기 완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6대 상권의 회복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공실률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고,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가 겹치면서 소비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관계자는 “최상위 명품 브랜드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불황 속 가성비를 내세운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 리테일 시장이 향후 성장 여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추가 유입 등 수요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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