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김포 성분측정소 측정 중금속 농도 모니터링
폭죽놀이 전후 스트론튬 1월 대비 최대 8배 증가

경기도청 전경.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4.03.10.
경기도청 전경.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4.03.10.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도도보건환경연구원이 평택과 김포 성분측정소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설(음력 1월1일) 명절 기간에 스트론튬, 바륨, 칼륨, 구리의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등은 폭죽 불꽃 색깔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두 측정소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날은 2월 11일(음력 1월2일)로 스트론튬 0.0486~0.0518㎍/㎥, 바륨 0.1477~0.1513㎍/㎥, 구리 0.0418~0.0518㎍/㎥, 칼륨 1.7788~2.3641㎍/㎥였고 2월 14일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작년 설 때보다 2~3배 정도 높은 농도이다.

폭죽과 관련된 스트론튬, 바륨 등은 올해와 작년 모두 설날 이틀째 되는 날 농도가 높아 설날 행해진 폭죽놀이 후 관련 물질이 기류를 타고 평택지역에 넘어온 것으로 예측되며 기상 역궤적 분석으로도 뒷받침할 수 있었다.

또한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중국 원소절) 이틀 뒤인 2월 26일에도 관련 중금속인 스트론튬과 바륨의 농도가 다시 높아져 각각 0.0063~0.0115㎍/㎥, 0.0169~0.02762㎍/㎥로 나타났다. 중국은 원소절에도 폭죽놀이를 진행한다.

코로나로 모임과 산업 활동이 규제됐던 2020년과 2021년 음력 설 기간에는 중금속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증가한 중금속 농도가 설과 정월대보름 때 불꽃놀이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측정소를 기준으로 올해 1월 중금속 평균 농도는 스트론튬 0.0009㎍/㎥, 바륨 0.0014㎍/㎥, 구리 0.0044㎍/㎥, 칼륨은 0.1650㎍/㎥로 나타났다. 1월 평균 대비 2월에는 스트론튬은 8배, 바륨은 15배 이상 높아진 농도이다.

권보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상시 대기 중 스트론튬 및 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편이고 설 명절에 우리나라에서는 불꽃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 기간 베이징, 텐진 등 대도시가 위치한 산둥반도 및 요동반도 지역에서 서해를 거쳐 유입되는 기류의 역궤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폭죽놀이와 관련 있는 중금속 물질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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