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계기 내외신 기자회견 질답

“한반도 문제 해법, 北의 합리적 안보우려 해소”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가운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현지시각)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외교분야 기자회견 중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왕이 부장은 대만과 관련해 "대만이 조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7.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가운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현지시각)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외교분야 기자회견 중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왕이 부장은 대만과 관련해 "대만이 조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7.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7일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신화망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양회를 계기로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정책 기조와 대외관계에 관해 브리핑하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는 지난 수년간 질질 끌어왔고, 병의 근원은 분명하다”며 “냉전의 잔재가 여전하고 평화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으며 안전보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방전 또한 이미 만들어졌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책은 중국이 제시한 ‘쌍궤병진(雙軌倂進,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동시 추진) 구상’과 ‘단계적 동시진행’”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도 바라지 않는 것”이라며 “세상이 충분히 혼란 속에 있는 만큼 한반도에서 재차 전쟁이 발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도 거듭 주장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를 기화로 냉전과 대결로 거꾸로 가는 차를 몰려 한다면 누구라도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하려고 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급선무는 위압과 압박을 중단하고 갈수록 강화되는 대항조치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특히 각 유관 당사자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왕 부장이 언급한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라는 표현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 북한이 아닌 한국과 미국에 있다는 중국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상황 인식이 일치하는 대목이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반도체 대중 수출, 투자 등을 규제하는 점을 겨냥해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는 데 집착하면 결국 스스로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대만 문제를 놓고서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피력하면서 “대만이 조국에서 분리되는 걸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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