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7일 오전 김포시가 청사 앞에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동료직원들 및 시민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7일 오전 김포시가 청사 앞에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동료직원들 및 시민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됐을 텐데 조금만 더 견뎌보지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그렇게 과했는지 몰랐다.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 같다.”

7일 오전 김포시 청사 본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감포 한강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를 담당하던 김포시청 공무원 A(담39, 9급 공무원)씨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을 통해 신상까지 털리면서 지난 5일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는 고인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시청 본관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오는 8일까지 3일간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두기로 했다.

분향소 단상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려 두고 머리를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 동료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조용히 돌아섰다.

분향소 앞에 빽빽이 늘어선 근조화환에는 ‘우리가 기억하겠습니다’ ‘민원 없는 평안한 곳에서 쉬세요’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 청사 앞 전광판에는 ‘소중한 동료 주무관님의 명복을 빕니다-김포시 공직자 일동-’라는 추모 문구가 내걸렸다.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김포시청 앞 분향소 앞에 빽빽이 늘어선 근조 화환.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김포시청 앞 분향소 앞에 빽빽이 늘어선 근조화환. ⓒ천지일보 2024.03.07.

김포시 관계자는 “도로 공사 진행시 1개 차로를 막고 진행하기 때문에 교통정체가 따를 때가 많다. 고인도 관련 민원 뿐만아니라 포트홀로 인한 차량 파손에 따른 보상 민원에도 너무 시달린 것 같다”며 애통해 했다.

이어 “보상 민원을 접수받는다 해도 하루 이틀 새 진행 되지 못하고 다소 시일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지속해서 민원전화를 받게 되면서 맘고생이 심한 것 같다. 관련해 제도적 해결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강력한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