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8천억원 규모 비전사업
3개 축 따라 공간개발 계획
6차 농축산 산업 기반 성장
체류형 관광 프로젝트 진행
빈틈없는 복지, 경쟁력 강화

이상익 함평군수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 군수가 ‘함평 미래지역발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이상익 함평군수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 군수가 ‘함평 미래지역발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전라남도와 공동 발표한 1조 8600억원 규모의 미래지역발전 비전사업은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함평 미래지역발전 비전’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군수는 “이 발표는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구 3만 붕괴 위기를 겪고 있는 함평군이 꾸준히 지역 발전사업을 전남도에 건의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낸 끝에 이뤄낸 쾌거”라며 “함평의 조화로운 지역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 토대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궁도대회에 참석한 이상익 함평군수.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지난해 전국 궁도대회에 참석한 이상익 함평군수.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그는 이에 대해 “함평을 세로로 나눠 서해와 연안은 해양생태축으로, 북쪽 산악지역과 함평천으로 이어지는 중앙부는 산악녹지축으로, 광주와 인접한 동부권은 미래성장축으로 설정해 이 3개의 축을 따라 함평군을 종합적이고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공간개발 계획”이라며 “함평군의 미래 6차 농축산 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 복합도시 구축에 있어 든든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새로운 도약, 희망찬 함평’을 만들어가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으며, 그 결실로 개청 이래 최초 본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동시에 국고예산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해 현안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상익 함평군수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성과와 아쉬운 점은.

국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정세와 경기침체를 비롯해 함평의 대형산불 및 폭우로 인한 인명사고 등 여러 어려운 상황이 있었음에도 군민과 행정이 하나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 전라남도와 함께하는 1조 8000억원 규모의 함평 미래지역발전 비전사업, 농촌공간정비사업 180억원 등 10여개 사업 417억원의 국·도비 확보, 지역소멸대응기금 80억원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이로써 함평은 기존의 전국 최고의 축제 관광도시의 브랜드와 함께 미래지역발전 비전사업이라는 도시 성장 동력 등을 더해 ‘인구소멸 위기에 몰린 늙은 농도(農都)’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개발도상(開發途上)의 적기에 있는 젊은 지자체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

함평나비축제 등 지역축제의 양적 위축은 아쉽다. 관광패턴의 변화에 따른 축제 내용 변화, 규모화 필요성, 지속적인 편의시설 확충, 지역브랜드와 연계한 지역농산물 판매 등 축제 추진 전략과 전술 등 축제 내실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상익 함평군수가 럼피스킨병 예방접종 추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모습.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지난해 11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상익 함평군수가 럼피스킨병 예방접종 추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모습.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 새해 운영 방향과 비전 실현 방안은.

민선 8기 주요사업 추진 성과를 5대 군정 운영 방향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첨단산업도시 건설,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 미래 농축산업 기반 확대 및 경쟁력 강화,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빈틈없는 복지 실현, 도심 재정비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등이 함평 미래발전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함평 미래지역발전 비전’에서 발표한 비전 6개 분야는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 함평만 해양관광 허브 조성,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미래 융복합 첨단 신도시, SOC 확충 및 접근성 개선 등이다. 21개 세부 사업으로는 AI 첨단 축산업 전주기 산업화 거점단지 조성, 해양레저 복합단지 조성, AI 연계 데이터센터 유치 등으로 총 1조 8600억원 규모다.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지난해 열린 나비대축제에서 나비날리기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지난해 열린 나비대축제에서 나비날리기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해양생태축은 함평만 연안을 따라 해양치유지구로 지정하고 해안도로 및 야간경관 보행로를 개설하는 한편 해양레저복합단지, 해양수와 머드 치유센터, 어촌 먹거리 테마파크, 어촌 돌봄스테이션 등을 조성하기 위한 공모사업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어민소득 증대를 위한 생산기반 확충 및 어족자원 보호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중심부의 산악녹지축은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과 연계해 원주민 이주대책과 생활안정을 도모하면서 AI첨단 축산업 전주기 산업화 거점단지, 축산연구 집적화 단지, 축산기자재 산업화 단지를 집적화하고 첨단 스마트팜을 비롯해 반려동물과 승마, 함평천지한우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스포츠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함평엑스포공원 내 에듀테인먼트 키즈카페, 추억공작소, 황금박쥐 생태관 등을 연내 신규 조성해 사계절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동부권의 미래성장축은 빛그린산단과 광주 미래차산단 조성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산업, 데이터 산업 등 첨단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반산단을 추가로 조성하고, 근로자와 우수한 젊은 인력이 머물고 생활할 수 있도록 인구 1만명 이상의 신도시 조성을 위해 전남개발공사와 함께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돌머리해수욕장 전경.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돌머리해수욕장 전경.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 머무는 관광지로 발전할 시책과 계획은.

바다, 숲속 또는 마을에서 마음 편하게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는 ‘4‧4‧8 함평체험프로젝트’를 통해 이뤄갈 생각이다.

‘4‧4‧8 함평체험프로젝트’는 함평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체류형 관광 사업명이다. 관광객이 함평 숲에서 4시간, 바다에서 4시간, 8시간은 함평 숙소에서 숙박하도록 독려하면서 최소 16시간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함평읍 곤재로에 있는 엑스포공원은 넓은 대지에 초화류와 수목들로 꾸며진 아름다운 조경이 일품인 공간이다. 또 살아있는 나비들의 날갯짓을 감상할 수 있는 나비‧곤충생태관, 다육식물관, 수생식물관, 습지공원과 군립미술관 등이 운영 중이다.

저녁 어스름이 깊어갈수록 더욱 밝아지는 곳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함평자동차극장’이다. 이곳은 전남권 최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21년 1월 엑스포공원 황소주차장 일원에 개장했다. 상영장 2곳(나비관‧황금박쥐관)과 매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저녁부터 밤까지 최신 개봉작을 관람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도 있다. 자연생태공원과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이다. 오감 만족의 체험 관광이 가능하다. 두 공원은 통합관람권 한 장으로 관람할 수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돌아보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연생태공원이 나온다. 나비·곤충·꽃·물고기가 어우러진 사계절 생태공원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넓게 펼쳐져 있다. 나비·곤충 표본전시관, 나비·곤충 애벌레생태관 등 7개의 전시시설과 수서곤충 관찰학습장, 반달가슴곰 관찰원 등 16개의 관람시설 및 전망대, 벽천폭포 등이 조성돼 전남 서부권 최고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포한옥마을 전경.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주포한옥마을 전경.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05.

한반도를 닮은 지형인 석두마을에 있는 돌머리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하다. 1000m에 이르는 은빛 백사장과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어스름이 지면 돌머리해수욕장과 인접한 주포한옥마을에서 묵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포한옥마을은 한옥펜션이 즐비한 민박단지로 아름다운 정원이 잘 가꿔진 고즈넉한 한옥에서 편안한 숙박을 할 수 있다. 현재 총 50동의 한옥 중 30동이 한옥 민박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군은 꽃과 나비의 고장, 전국 최고 축제의 고장 함평의 이미지와 더불어 계절별 축제를 위한 모객이 아닌, 계절과 관계없이 관광객이 머무는 고장으로 한 단계 성장시킬 계획이다. 4‧4‧8 함평체험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동부 숲세권 인프라를 강화하고 서부 해양권 인프라를 확충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민간자본을 투입한 숙박 시설 마련, 먹거리촌 조성 등 체류형 관광단지와 휴양단지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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