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배우 박정자 등 타종 참여
여성독립운동가 50인 초상화 전시
뮤지컬 ‘영웅’ 공연에 시민들 감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타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타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1절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보신각 타종 행사는 매년 옵니다. 행사가 작년보다 나아진 것 같아요.”

1일 정오 삼일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타종식 및 문화행사를 지켜본 황명식(78, 남, 서울시 동대문구)씨는 “매년 높은 사람들만 저 위에서 타종만 치고 쑥 가버렸는데 올해는 공연도 괜찮았다. 매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9살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최미연(43, 여, 서울시 강서구)씨는 “3.1절이라서 아이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며 “안중근 관련 뮤지컬 공연이 짧지만 매우 감동적이었다.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살게 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날의 간절한 마음, 오늘 여기에 꽃피우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해 항일 학생운동단체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 결사단체인 순국당에서 활동한 김병현 애국지사의 자녀 김대하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7명,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박정자 배우 등 총 11명이 참여했다.

오 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은 3개 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의 종을 쳤다. 타종과 함께 청년들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졌다.

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특히 이날 3.1절 기념행사는 시민들이 독립정신을 함께 기릴 수 있도록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배우 박정자씨와 유효진씨가 각각 안중근 의사 어머니와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을 포함한 기념공연을 선보였다. 또 첼리스트 이호찬의 연주와 광진구립합창단의 합창 공연도 펼쳐졌다. 행사에 참석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공연 중간중간 손뼉을 치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호응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보신각 주변에는 조국 독립을 위해 활약했으나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50여명의 초상화가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시는 이날 삼일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유족 7500명에게 위문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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