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신고 및 대피·심폐소생술 등
외국인 화재안전의식도 조사 결과
조사 전·후, 3.3→3.6점으로 10%↑

지난해 7월 ‘외국인 119청소년단’에 선정된 외국인 강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4.02.28.
지난해 7월 ‘외국인 119청소년단’에 선정된 외국인 강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 경기=김서정 기자] 경기소방이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7개월간 외국인들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외국인 화재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약 10% 이상 화재안전의식도를 끌어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외국인 화재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은 지난해 3월 27일 안산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나이지리아) 아동 4명이 사망한 건을 계기로 경기소방이 추진한 전국 최초 외국인 소방안전 종합대책이다. 

우선 화재 예방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고용사업장 숙소 1만6947곳과 외국인 거주 가정 1898가구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 시설을 설치했다. 또 고용노동부 외국인 고용사업장 점검대상 150곳에 소방‧피난시설 유지관리와 화재 취약 요인을 제거하는 화재안전조사를 했다.

외국인들이 밀집한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를 ‘화재예방강화지구’로 지정해 화재안전조사와 소방 교육‧훈련을 한층 강화했고 공장 화재와 건축물 붕괴‧고립 등 외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재난유형 10종을 선정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 ‘재난유형별 행동요령 리플릿’을 5만부 제작해 외국인 이용시설 등에 배포하기도 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인 화재안전의식 향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4.02.28.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인 화재안전의식 향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4.02.28.

신속한 대응체계 확립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숙소 화재 신고 시 정보를 소방출동대가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119상황관리시스템을 개선했고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 10개국 17명으로 구성된 ‘다문화 전문의용소방대’를 창설해 지역별 외국인 대상 소방안전 교육을 꾸준히 펼쳐나갔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안전문화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외국인 청소년 170여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119청소년단’을 발대해 화재안전문화 정착에 나섰고, 외국인 강사 20명을 선발해 ‘글로벌 안전119강사단’을 출범해 외국인 재난안전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12번째로 열린 경기도민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는 대회 최초로 외국인 9개 팀이 참여하기도 했다.

오산에 있는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는 외국인 23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외국인 화재안전의식 또한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화재안전의식도 조사를 실시해 마스터플랜 추진 전인 지난해 3월 조사 결과(1318명 대상)와 추진 후인 12월 조사 결과(1137명 대상)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긴급신고 방법, 대피방법,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숙지, 소화전 사용법 등 5개 분야에서 의식도가 평균 3.3점에서 3.6점으로 약 1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매우 그렇다’는 5점, ‘매우 그렇지 않다’는 1점으로 측정했다.

마스터플랜 추진 효과 등으로 경기도는 6년 연속 행정안전부가 평가하는 안전 지수 우수지역으로 선정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외국인 주민 소방 안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많이 쓰이는 가설건축물을 특정 소방대상물로 지정할 것을 정부 건의하는 등 각종 제도개선에도 앞장섰다”며 “안전은 국경도 인종도 초월한다는 기본정신에 충실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65만5062명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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