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1만명 육박
신규환자 입원 24% 줄어
의대생 70.2% 휴학계 제출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오전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오전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오는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으나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가 여전히 1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909명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7%인 8939명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이달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전날 밝혔으며, 이와 함께 모든 병원에 ‘진료유지명령’이 발령됐다. 이 조치는 정당한 이유 없이 수련병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포기해 진료를 중단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것이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병원의 ‘의료 공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단행동 이후 상급종합병원의 신규환자 입원은 24%, 수술은 상급종합병원 15곳 기준으로 50%가량 줄었다. 정부는 이들 모두 중증과 경증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점검한 결과 경증 환자의 의료 이용에 일부 불편은 있지만, 중증환자 진료 등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앞서 대전에서 80대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사망한 사건의 경우 복지부, 대전시, 소방청, 중앙응급의료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합동으로 현장조사 중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23일 정오께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가운데, 의대생 515명이 추가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14개 의대에서 515명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또 3개교에서 48명 휴학을 철회했고, 1개 대학에서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201명의 휴학 신청을 반려했다. 현재까지 누적 1만 3189명이 휴학계를 냈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1만 8793명)의 70.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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