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 앞에 구급차가 주차돼있다. (출처: 연합뉴스)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 앞에 구급차가 주차돼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사망한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한 살배기 아기가 병원 5곳에서 이송 요청을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1분쯤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서 1세 남아가 호흡곤란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이는 1세 남아로 구급대 출동 당시 호흡곤란과 입술 청색증 증세를 보였다.

소방 당국은 삼성창원병원, 창원 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근거리 이송이 가능한 부산·경남 지역 5곳의 대형 병원에 이송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병원은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아이는 3시간 동안 응급실을 찾아 헤매 끝에 65㎞ 떨어진 진주 경상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다.

다행히 아기는 이송 과정에서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정오쯤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후 사망 판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무려 병원 7곳에서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의 사유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