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중 60세 이상 36.4%
“한번 뛰어들었다가 일 못 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3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생계형으로 뛰어든 자영업자들의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전년보다 7만 4000명 증가한 207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자(568만 9000명)의 36.4%로,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환갑을 넘은 것이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2019년 171만 1000명 ▲2020년 181만명 ▲2021년 188만 6000명 ▲2022년 199만 9000명 등으로 매년 증가해 오다 지난해 처음 200만명을 넘었다. 20년 전인 2003년(109만 8000명)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 자영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41.2%를 차지했다. 고용원이 있는 60세 이상 자영업자(22.2%)보다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자영업자 비중은 60세 이상이 36.4%로 가장 많았고 ▲50대(27.3%) ▲40대(20.5%) ▲30대(12.4%) ▲29세 이하(3.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36.4%)은 동일 연령대 임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 비중(17.0%)보다 더 높았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 자영업자 수가 많은 것은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 영향이 크지만, 생계형이 적지 않다 보니 한번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나이 들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수(568만 9000명)는 2014년(572만명)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6만 9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2만명이었다.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이후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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