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공공서비스 물가 2.2%↑
병원비·교통비 오름세 영향
하수도도 1년 만에 4% 올라
한은 긴축기조 더 장기화될 듯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귀경객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귀경객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2.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1월 공공서비스 물가가 2%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이 오르고 수가 조정으로 입원·외래진료비가 오른 데 영향을 받았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2021년 10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휴대전화 요금 지원(2020년 10월)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6.1% 올랐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1월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2.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월 대비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0.4%)보다 큰 규모의 오름폭이다. 이 기간 오름폭은 2015년 7월(1.0%) 이후 가장 컸다.

이 같은 오름세는 시내버스·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과 외래·입원진료비 등 병원비 등의 영향이 컸다.

공공서비스를 구성하는 30개 항목의 1월 물가 상승 기여도(전년동월비)를 보면 시내 버스료가 가장 컸다. 뒤를 이어 택시요금, 외래진료비, 도시철도료, 치과 진료비, 입원진료비, 하수도료 등 순이었다.

실제로 시내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11.7% 오르며 전달(1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대전 시내버스 요금이 1월 1일부터 1500원으로 250원 인상됐다.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도 1월 13일부터 125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전국 지하철 요금의 평균 현금 가격은 1541원으로 전년 같은 달1376원)보다 165원(12%) 늘어났고, 카드 가격은 1422원으로 1년 전보다 159원(12.6%) 증가했다.

외래진료비는 1월 새로 적용되는 수가가 인상되면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통상 2%대 인상률을 보인 외래진료비는 지난해 1.8%로 둔화했다가 1년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입원진료비는 1.9% 오르면서 2017년 1∼9월(1.9%)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 내외 상승률을 기록한 하수도 요금은 1월 3.9% 올랐다. 부산·세종·의정부·고양 등 8개 지자체가 1월 일제히 하수도 요금을 올린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월 하수도 요금을 올린 지자체는 3곳에 그쳤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긴축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을 올해 2.6%, 내년 2.1%로 전망했다. 또 물가가 정책 목표치(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물가가 치솟으면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경기회복의 속도까지 늦출 수 있는 만큼, 공공서비스 물가의 상승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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