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수교에 신난 레오 “쿠바에 부대찌개 집 차리겠다”

쿠바 출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쿠바 출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한국과 쿠바가 수교하면서 스포츠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먼 나라로만 여겨졌던 쿠바와 전격 수교하면서 양국 간의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류가 이번 수교의 계기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스포츠 열풍도 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스포츠 무대에서도 보다 많은 쿠바 선수들이 자유롭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구와 배구계에선 우수한 쿠바 선수들을 좀 더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반기고 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한국에서 뛰고 있는 쿠바 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3, ·등록명 레오)도 그 중 하나다.

레오는 지난 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공식 인터뷰에 참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쿠바인으로서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쿠바와 쿠바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기회와 혜택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양국의 수교로 큰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오는 국적 문제가 전혀 없다. 그는 2009년 쿠바를 떠나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했고, 2011년부터 한국, 터키, 레바논,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레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화재에서 뛴 뒤 2021년 OK금융그룹을 통해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올 시즌에도 OK금융그룹의 주포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오는 양국 수교가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조만간 쿠바에 (자신이 좋아하는) 부대찌개 집을 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답변을 했다.

이어 “선수로서 이익보다 비즈니스적인 이익이 생길 것 같다”라며 “한국에서 차량을 수입해 쿠바에 판매하는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레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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