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공천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하위 평가 10%, 20% 발표와 밀실·사천 논란 등으로 탈당·반발하는 의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은 이뿐 아니라 추가 전략공천 발표도 남아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에 놓여있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통상 기존 정치인의 물갈이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하는 세대교체의 과정이다. 또한 인재 영입과 전략공천을 잘하는 당이 승리해 왔다. 그 가운데 과감함과 섬세함이 중요하게 언급된다. 기존 지역 정치인과 경쟁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지역구를 넘겨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21대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평택을 지역구를 보면 민주당에서는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6명의 예비후보들에게 반발을 샀고 1.56%p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사례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산 중구·영도구 지역구에 당시 현역 국회의원인 김무성은 불출마 선언했고 그는 부산지검 공안부 부부장검사 출신의 곽규택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었다. 강성훈, 김은숙 등 많은 예비후보들도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은 이언주 의원에게 전략공천했고 예비후보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낙동강 벨트가 아닌 동부산 텃밭에서 1.76%p 차이로 지역구를 내주게 됐다.
20대 총선에서 마포갑 사례를 보면 당시 새누리당이 대법관 출신의 안대희 후보를 전략공천 했지만 강승규 당시 당협위원장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참패의 쓴맛을 봤다.
이는 기존 정치세력과 협력하지 않은 유명 인사 낙하산 전략공천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민주당은 서울지역 전략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텃밭 지역을 검토하는 곳이 상당수인 상황이다. 또한 서울지역에서 다선의원을 상대로 재출마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곳만 8개 지역이 넘는다. 이에 ‘사천’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험지 출마를 권유받는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서울 중구·성동갑),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 등이 있다.
마포갑은 그 가운데 경쟁자가 7명이나 되는 과열 지역인 만큼 공천 방식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지역이 됐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현역인 노웅래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됐으며 친명 인사 공천 가능성에 예비후보도 반발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 대표실에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은희 마포갑 예비후보도 이날 “공정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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