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스템 따라 후보 선택 중”

“갈등, 환골탈퇴 과정서 생기는 진통”

“국민의힘 공천은 ‘입틀막 공천’” 일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최근 공천 잡음과 관련한 당내 일각의 대표직 사퇴 요구 등 책임론을 일축했다.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리냐”며 결국 한마디를 던진 것인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정치권 안팎에선 4.10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공천 정국에서 이 대표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 속 아쉬운 점은 있지만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것인데, 여의도 정치 초년병으로 그간 지켜만 봤던 이재명의 사이다 정치가 공천 정국을 계기로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사퇴 소리냐” 반발 의원에 직격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공천 잡음을 두고 나온 사퇴 요구 등 책임론과 관련해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릴 하는 분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런 식이면 1년 내내 365일 대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인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중”이라며 “약간의 진통,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또 “경쟁 과정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1등 하고 누군가는 꼴등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은 변화를 바라는데 한 번 선출된 분들은 스스로 지켜가고 싶어 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조화하는 게 당 지도부, 공관위에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반발이 생기는 건 당연한 현상임을 상정하면서도 이미 마련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니 이해해 달라는 당부다. 작금의 기조를 향후에도 계속 고수하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극우‧보수 매체들은 하위 20%’ 통보를 받은 반발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 부추기고 있지만 당을 벗어나 정치세력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던 전례를 봤을 때 탈당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이번 공천에 반발해 친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을 주축으로 비명·친문 인사 10여명이 결집해 향후 집단행동 돌입 여부 등을 폭넓게 논의 중이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보도도 나오고 있다. 대신 국민의힘 공천은 비교적 순조롭다며 감싸느라 여념이 없는 등 눈물겹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사 앞을 가보라고 말할 정도다. 

◆반발 의원 지적엔 조목조목 반박

이 대표는 반발 의원들의 지적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데 대해서는 “너무 과도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독였다.

이어 “정당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전략적 판단, 연구와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특정 지역에서는 어떤 인물을 선호하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다소 아쉬운 유일한 점으로 과감하고 빠르게 여론조사를 일단락지었어야 했는데, 너무 많았고 광범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업체 중 한 곳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시 조사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십 수년 전에 어떤 업체가 성남시 여론조사를 한 번 했다”면서 “그것과 지금 이 민주당의 정량 평가를 위한 조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것을 놓고서는 “5대 비리에 해당한다면 도덕성 평가 50점을 0점을 하게 돼 있다고 한다. 채용 비리가 문제 됐는데 소명하지 못하면 0점인 것”이라며 “동료 의원 평가에서 거의 0점을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짐작할 수 있는 분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원로들이 공천 논란에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서는 “당에 대한 애정의 발로인 것이고 당이 잘 되기를, 총선에서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충언”이라며 “공관위에서 국민들, 원로들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공천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그런 해괴한 공천을 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의 공천을 ‘입틀막 공천’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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