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소속 목사, 신도 협박
“돈 내면 죄 벗겨지고 치료도 가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구로 만민중앙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구로 만민중앙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만민중앙교회 소속 목사가 신도에게 “십일조를 안 내면 유산할 수도 있다”고 협박, 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1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만민중앙교회 소속 A목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목사는 본인이 하나님 말을 전하는 ‘대언자’라며 돈을 안 내면 큰일이 날 거라고 B씨를 협박하면서 돈을 내면 죄가 벗겨지고 치료도 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두려운 마음에 말도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십일조를 냈다”며 2006년부터 2016년까지 30억원이 넘는 돈을 교회에 냈다고 주장, 지난해 5월 A목사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계좌 추적 결과 입금된 것으로 확인된 6억원 가량만 피해 금액으로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목사 측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만민중앙교회는 신도 9명을 40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을 확정받았던 이재록 목사가 이끌어왔다. 이 목사는 수감 생활 중 2013년 3월 대장암이 발병,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암투병을 하다가 2023년 12월 31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현재 만민중앙교회는 이 목사의 딸 이수진씨가 당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