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6년 만에 2배 이상 당세 확장
진보당 최초 재선 공직자 길 열어내
“작년 여론조사부터 고정지지율 나와”
“수년간, 시대 요구 새로운 정치 도전”
“연제구, 지금껏 역동적 표심 보인 곳”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진보당 부산시당 노정현 시당 위원장이 최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진보당 최초의 재선 공직자로 당선된 경력과 선명 야당의 기치를 중심으로 총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진보당 부산시당 노정현 시당 위원장이 최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진보당 최초의 재선 공직자로 당선된 경력과 선명 야당의 기치를 중심으로 총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진보당 부산시당 노정현 시당 위원장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진보당 최초의 재선 공직자로 당선된 경력과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제구 지역구에 출마한 노 예비후보는 19살이 되던 해 정당한 시위를 하다 목숨을 잃은 한 대학생의 죽음을 접하고 사회진보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청년 시절을 다 바쳐 보수정치 텃밭이라 불리던 부산에서 진보정당 최초의 재선 공직자 길을 열어내며 주목받았다.

노 예비후보는 지난달 18일 시당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 미래가 있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지역순환경제’를 진보적 대안으로 제시한다”며 “인구소멸을 부추기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진보당 부산시당은 종량제봉투 온라인 직배송 체계 도입, 가계부채 119센터 성과 보고 및 공약 발표 등 생활밀착공약 시리즈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공개하고 있다.

다음은 노정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22대 총선 진보당 부산시당 각오.

먼저 거꾸로 가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다. 윤 정권은 부자감세, 서민약탈정치 일관, 국민들의 요구가 담긴 법안들을 거부권 정치로 무너뜨리고 있다. 최근 여당 대표도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된다’는 말을 했다. 이처럼 시대착오적인 수도권 일극주의를 멈춰 세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지난 총선의 180석과 이번 총선 180석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이라는 불의한 권력의 배경이 된 지난 정치, 윤 대통령 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선 진취적인 상상력과 진보세력의 약진이 중요하다. 부산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에서 반드시 야당의 압승과 진보정치의 약진이 실현돼야 한다. 이번 총선을 대표 정당으로 거듭나고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

- 창당 당시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지난 2017년 창당 당시 부산시당 기준으로 당원 수가 3000명이었는데 지금은 6500명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과거 민주노동당 하나의 단일 정당이던 시절 최전성기라고 했던 당시의 당원 수가 5000여명 정도였다. 근데 지금 진보 다당제 국면에서 5000명을 넘어 6500명 가까운 수준으로 당세가 커졌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원외 정당의 시간이 길었다. 당원들의 헌신이 모여서 작년 전주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정당으로 올라선 점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무엇보다 작년 여론조사부터 진보당 이름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의미 있는 고정 지지율이 잡힌다는 점이다. 오르내림은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고정 지지율이 확보됐고 상승 추세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 대안정당으로서 존재감 커진 이유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수년간 도전해왔고 지금 빛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주민대회로 대표되는 주민 직접정치 즉 주민들을 설득하는 정치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하는 정치로 표현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치인들이 어떤 공약을 들고 시민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하면서 선거 끝나고 나면 뒤통수 치는 게 일상일 정도였다.

진보당은 주민들이 말하고 정치인은 그 말에 따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정치를 3년간 실험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주민들께서 무척 좋아하고 환호하고 계신다. 대표적으로 지자체에 남는 세금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민들께서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셨고, 그만큼의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제출하셨다. 직접 우선순위를 정하는 투표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2021년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늘 투표하고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그저 선한 유권자에서 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들이 많이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선명 야당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이다. 많은 주민들이 우리 당의 현수막을 보고 시원·신랄·통쾌함을 느끼신다. 현수막에 쓰는 문구들은 모두 주민들이 하신 말씀을 옮긴 것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거침없는 선명 야당의 역할을 해나가겠다.

- 민주당 선거제 확정을 어떻게 보는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 민주당의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진보당은 스웨덴·덴마크에서 하고 있는 대선거구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선거제 협상과 토론 과정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다. 이런 부분들이 반영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

사실 준연동형 수준으로는 소수 정당을 포함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구체적인 의석으로 만들어지고 정책화되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 22대 국회가 만들어지면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진취적인 협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대통령 선거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보고 있고 비례대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지지율만큼 의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힘 주장대로 병립형으로 가게 되면 그야말로 양당 정치가 더욱 고착화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다당제 정치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고 역사의 퇴행이라고 본다.

이제 선거 연대라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는데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의석을 나눠가지는 수준이 아니라 윤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대의에 기초해서 정책 연대, 나아가서는 1대1 구도 형성 문제까지 포함해 통 크고 대범한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연제구 최대 현안과 주요 공약은.

연제구만의 특별한 현안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워낙 경기가 침체한 데다 이곳은 대표적인 상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행정 중심 도시다 보니 부산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말하자면 연제의 성장과 발전이 부산의 성장과 발전이라고 할 정도로 연제구는 중심에 서 있는 도시로서 여러 정책을 잘 선도해 가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양당 정치가 보여왔던 모습은 지나치게 보여주기식이고 이행률도 높지 않다. 예를 들면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지금 추진하려고 하는 연산교차로 명소화 사업인 스마트링 사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다. 현행법상 가능 여부를 떠나 전광판이 주는 빛 번짐과 주시효과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이 매우 고민스럽다는 점이다.

연제구를 기후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그린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산교차로 주변으로 숲길을 만들고 4m 이상 도로에는 반드시 녹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여러 건설사업과 연계해 연산교차로를 명소화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 경쟁 상대들보다 앞서는 점이 있다면.

아무도 안 된다는 이곳 부산에서 지역 최초의 재선 공직자로 당선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선거에서만 빛을 본 것이 아닌 지난 20년간의 지역 정치활동의 결과물인 정치적 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제가 구의원 할 때는 9대1로 저 외에는 다 양당이었기 때문에 수적 열쇠를 뚫고 나가는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 말할 수 있다.

윤석열 정치를 멈춰 세우는 데서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대 국회에서 실제로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놓고 봐야 한다. 윤 정권을 끝내려면 강하게 뚫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제가 살아왔단 게 그런 삶이었고 국회에서도 100석 같은 한 석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 국회로 나아가는 데서도 야당이 의석은 많이 가졌지만, 결국 현실에 안주하고 개혁에 철저하지 못했다.

정리하면 20년 진보 정치로 다져진 열망과 진취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개혁국회 건설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쏟을 모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저의 최대 강점이다.

- 연제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는 연제구를 깨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연제구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하고 있는 지금까지 저의 고향이자 정치적인 터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연속으로 재선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민심에 어긋나면 적극 교체하는 매우 날카롭고 역동적인 표심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부산에서 있어 본 적 없는 진보정당 재선 공직자 노정현을 만들어 낼 정도로 연제구는 인물과 정책을 놓고 선택하는 관대함이 있는 곳이다.

소상공인들을 만나면 제일 많이 해주시는 말씀이 현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한 정치를 멈춰 세워달라. 그리고 이제는 민주당만으로 안 된다며 진보정당이 반드시 진출해서 새로운 연제구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였다. 만 6년의 시간을 통해서 진보당의 정치를 충분히 보셨고 판단하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뚜렷한 당론과 선명 야당의 기치를 들고 정치를 펼쳐왔고 진보당은 이미 검증받은 윤석열 심판과 개혁국회 건설의 적임자로 보고 계신다고 자부하고 있다. 연제구 주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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