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인구 증가 지속
대규모 도시 개발 특례시까지
반도체산업 인구 유입 주도
카이스트·대학병원도 들어와
대규모 주택개발 인구수용
KTX 등 정주여건 강화 예정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수소생산시설.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수소생산시설.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천지일보 평택=노희주 기자]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인구소멸과 관련해 대응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는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기준 평택시 인구는 총 63만 2785명(주민등록 인구 59만 1022명, 등록외국인 2만 8822명, 거소신고자 1만 2941명)이다. 지난해 시행한 평택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 약 69만명, 2040년 약 90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1995년 평택군·평택시·송탄시 3개 시·군 통합 이후 평택시 인구는 매년 증가해 왔다. 같은 기간 인구가 해마다 증가한 시·군·구는 경기도 평택·남양주·파주·화성시, 강원도 원주시, 충청남도 아산시, 제주도 제주시 등 7곳이다.

또 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초지자체의 월별 주민등록인구 통계가 작성된 2011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약 150개월 동안 매달 인구가 증가한 곳은 평택시뿐이다.

평택시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파급효과가 큰 경제 정책과 대규모 도시 개발 등이 이뤄짐으로 인해 향후 100만 특례시까지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야경.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야경.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인력 몰려

현재 평택시 인구 유입의 대표 요소는 삼성전자다. 2015년 고덕일반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첫 번째 라인이 착공된 이후 대규모 인력이 평택으로 몰려들고 있다. 고용인원도 2015년 5400명으로 시작해 2022년 약 5만명으로 늘었다. 현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총 3기의 반도체 라인이 운영 중이다. 4번째 라인이 건설 중이며 총 6기까지 라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평택의 인구 유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지난해 7월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돼 지역의 반도체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는 특화단지 지정으로 향후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5·6번째 라인 건설과 관련된 투자가 기존 60조원에서 90조원으로 대폭 증가하고 2030년에는 130만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시 반도체 클러스터. (제공: 평택시)
평택시 반도체 클러스터. (제공: 평택시)

◆반도체 클러스터, 인구 유입 요인

평택의 반도체 클러스터도 지역 인구 유입과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두 축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는 반도체 제조를,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는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여기에 수많은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 연구기관, 행정기관 등이 지역의 반도체 클러스터에 포함돼 각 조직과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반도체산업의 집적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조성, 반도체 연구센터 건립, 새로운 중소기업 유치 등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새로운 인력, 학생, 연구원 등이 평택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고덕신도시·브레인시티·지제역세권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주변으로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지제역세권 등 대규모 주택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반도체산업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국제신도시는 행정타운, 평화예술의 전당, 평택박물관 등 시민들을 위한 시설들을 마련해 평택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총 3단계로 개발 예정이며 현재 2단계까지 마무리됐다. 3단계 공사도 지난해 6월 미군 알파탄약고 이전과 관련된 국방부와 미군 등의 협의로 곧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인시티에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와 아주대학교 병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는 2025년부터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주대병원은 500병상 규모로 조성돼 2030년 개원할 계획이다.

평택지제역세권은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한다. 초창기에는 시 차원의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평택지제역이 수도권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변경됐다. 현재 수도권 전철 1호선과 SRT노선을 운행하는 평택지제역에는 향후 수원발KTX가 정차할 예정이고 GTX노선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미래형 환승센터 공모에 평택지제역이 선정됐다.

평택에 있는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평택에 있는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서부 중심으로 이뤄진 수소경제

반도체산업 이외에도 파급효과가 큰 경제 정책으로 수소경제가 있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수소연료로 전환하는 정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생태계는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를 뜻한다. 도시가 완성되면 평택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도권 등으로 유통하고 지역 내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수소를 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수소생산시설을 조성했고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생산시설을 현재 마련하고 있다. 또 원활한 수소공급을 위해 수소충전소를 지역별로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수소버스 충전소를 경기도에서 최초로 조성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소교통복합기지가 평택항 인근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평택시는 평택항이 자리한 서부지역 중심으로 수소경제와 관련한 기업들을 유치하고 연구·개발시설들을 조성해 수소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 미래차 산업 워킹그룹 발대식.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평택시 미래차 산업 워킹그룹 발대식. (제공: 평택시) ⓒ천지일보 2024.02.13.

◆새로운 미래 산업, 미래자동차

최근에는 자동차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자동차 수출입 1위 항만인 평택항과 완성차 3개 사가 인근에 있어 자동차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가 추진하는 자동차산업은 전기차·수소차 및 정보통신기술(ICT)·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등 미래자동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래자동차 분야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조직했으며 7월에는 관내 자동차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향후 자동차클러스터를 포승읍 일원에 조성해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부터 전시·구매·체험·교육 등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평택시 안중출장소 조감도. (제공: 평택시)
평택시 안중출장소 조감도. (제공: 평택시)

◆서부 지역 인구 유입 감당할 화양지구

수소경제 및 미래자동차산업 등으로 발생하는 주택 수요는 화양지구를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화양지구는 안중읍과 현덕면 일원 278만㎡(약 84만평)에 조성해 2만 782세대를 수용할 수 예정이다. 또 행정편의를 위해 안중출장소를 이전하고 출장소 부지에 도서관도 건립해 시민들의 문화·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칭)평택안중역에 서해선복선전철과 KTX가 정차할 예정이어서 정주여건 또한 강화될 전망이다.

정장선 시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산업, 수소산업, 미래자동차산업 등 각종 경제 정책들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평택으로의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와 주거뿐 아니라 환경·문화·관광 등에도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쳐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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