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거래량, 12월 넘어서
수혜 지역서 상승 거래↑

GTX-A. (출처: 연합뉴스)
GTX-A.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고금리가 여전한 가운데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광역급행철도(GTX)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인천, 경기 지역의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1만 298건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건수(9136건)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1월 거래분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20여일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지난달 거래량을 초과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1932건이 신고돼 지난해 12월 거래량(1839건)보다 5% 많았다. 반면 인천은 지난달 신고 건수가 지난해보다 21.0%(1402→1697건), 경기는 13.1%(5895→6669건)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GTX 개발 계획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부는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GTX 확장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민간 투자와 지자체 협업 등을 통해 13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가 늘어난 지역을 봐도 GTX 수혜를 받는 곳이 많았다. 인천의 경우 GTX-D가 지나는 곳을 중심으로 최근 저가 매물 위주 거래가 늘고 있다.

특히 경기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달 239건이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55건)보다 54% 증가한 수준이다. 덕양구는 대곡역에 GTX-A가 개통될 경우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 된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C 노선을 예정대로 착공·개통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을 넘어 충청·강원으로까지 연결한다. 또 GTX-D·E·F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4.01.25. (출처: 연합뉴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C 노선을 예정대로 착공·개통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을 넘어 충청·강원으로까지 연결한다. 또 GTX-D·E·F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4.01.25. (출처: 연합뉴스)

GTX-C가 지나는 화성시의 거래량은 올해 1월 519건으로 지난해 12월(408건)보다 27.2% 증가했고, 같은 C노선이 지나는 오산시도 같은 기간 18.4%(151→180건) 늘었다.

이 외 GTX 수혜지역인 용인시(530건), 수원시(612건), 안산시(246건) 등도 이미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또 서해선 개통 호재와 GTX 2단계 건설 계획이 공개된 시흥시도 같은 기간 328건이 신고되며 작년 12월(266건)보다 23.3%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주 0.07% 올라 2주 연속 상승했고, 김포(0.03%)와 평택시(0.01%)도 2주째 오르고 있다.

또한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거래된 인천시 아파트 52.6%는 지난해 12월보다 거래가(동일 단지·면적 기준)가 오른 상승 거래였다.

실제 부동산R114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에 계약된 인천 아파트의 52.6%는 12월보다 거래가(동일 단지, 동일 면적 기준)가 뛴 상승 거래였다. 고금리 여파로 절반 가까이가 하락 거래(40.4%)나 보합 거래(6.9%)라는 점을 보면 이례적인 수치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상승 거래 비중(48.3%)이 하락 거래(44.9%)보다 많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까지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발표된 GTX D, E, F노선 및 2단계 사업들은 사업 속도는 물론이고 추진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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