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2021∼2023년 주요 업종 국민연금 가입자 변화. (CEO스코어). 2024.01.31.
500대 기업 2021∼2023년 주요 업종 국민연금 가입자 변화. (CEO스코어). 2024.01.3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500대 기업의 고용은 최근 2년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31일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66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1년 158만 4548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162만 1995명으로 3만 7447명(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IT 기업들은 최근 2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가전 등 전 분야에서 생산량과 매출을 늘리며 고용을 확대한 반면, 유통업계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고용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IT 전기·전자 업종 기업들은 같은 기간 31만 6558명에서 33만 6097명으로 2만명가량 고용을 더 늘렸다. 이는 500대 기업 전체 증가 폭의 52%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9588명, SK하이닉스가 1708명 늘린 게 영향이 컸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 2022년 2월 태양광 패널 사업을 철수하면서 관련 인력을 계열사에 재배치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다.

CJ올리브영(3546명), LG이노텍(2907명), SCK컴퍼니(2842명), LG에너지솔루션(2519명), 한국철도공사(2125명), SK온(2089명)도 고용을 늘렸다.

반면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은 모두 최근 2년간 20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했다. 기업별로는 이마트가 2459명(-9.1%)으로 감축 폭이 가장 컸으며, 롯데쇼핑(2202명), KT (2000명), LG전자(1696명), 한국씨티은행(1609명), 한국토지주택공사(1219명), 홈플러스(1018명) 순으로 감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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