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당을 지키겠다”며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제3지대 신당 합류 및 총선 등판설을 일축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저의 거취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4년 전 처음으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며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이 당에 젊음을 바쳤고, 이 당이 옳은 길을 가길 항상 원했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이 당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이 아니다.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인내해 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온 유 전 의원은 최근 제3지대가 확장하면서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는 “(유 전 의원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적절한 시점에 (합류 요청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공개 구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유 의원의 고사로 영입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 총재의 권유로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대구 동구 4선 의원으로, 박근혜 당 대표 시절에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하지만 지난 박근혜 정부 ‘박근혜 탄핵 사태’ 때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하기도 했다.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왔지만, 4위로 낙선했다. 2020년 총선 불출마, 2022년 대선 최종경선 탈락, 2022년엔 경기도지사 최종경선에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