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024년 업무계획’ 발표
디지털로 복원된 원석탁본 족자 공개
‘상감청자·달항아리’ 지역 순회전도 실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에서 디지털로 되살아난 광개토왕비ⓒ천지일보 2024.01.24.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에서 디지털로 되살아난 광개토왕비ⓒ천지일보 2024.01.2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광개토왕릉비 원석탁본’을 공개하는 등 고구려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인구소멸 위험지역의 순회전을 개최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은 인구소멸 위험지역 등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인구소멸 위험지역 순회전을 개최한다. 순회전인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금관’ ‘기마인물형토기’ ‘상감청자’ ‘백자 달항아리’ 등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중요문화재로 구성된 소규모 전시 6종을 개발하고, 전시 1종당 소멸위험지역 공립박물관 2곳씩 총 12회 순회 개최한다.

윤 관장은 “소도시의 학생들이 소도시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교과서 나오는 주요 문화재를 볼 수 없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도 만날 수 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제주박물관(6월 4일~8월 18일)과 춘천박물관(9월 10일~11월 10일)에서 순회 전시한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가지정문화재 중 출토 정보가 확실한 것은 관할 지역 소속박물관으로 임시 이관해 상설전시에 활용한다. 또한 기증 석조물을 활용한 야외 정원 조성도 계속된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4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1.24.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4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1.24.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 금속공예품을 주제로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공간을 9월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23년 9월 교육관내 장애인 특화 공·감·각 전시학습 공간인 ‘오감’ 공간 조성 사업 이후 2차년도 사업으로 범종의 재질, 소리 및 구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청각, 시각, 촉각적 체험 전시로 구성할 예정이다.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도 고구려실에서 국민에게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청명본) 확보를 계기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복원된 원석탁본 족자를 전시한다. LED미디어 타워를 설치해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 영상도 상영한다. ICT기술을 활용, 전시품과 유적 현장을 연결하는 전시 시도 등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구려실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원석탁본 비문 전체도 확인 가능하다.

윤 관장은 “올해는 고구려 관련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삼국의 역사가 된 무대는 현재 우리 국경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엄연히 우리 역사를 담고 있지만 외국에서 관리하는 것이 많으며 대표적인 것이 광개토대왕릉비”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가지 사정상 진본은 볼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고 원석탁본을 같이 전시해 고구려 콘텐츠를 박물관 상설전시에서 강화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광개토대왕릉비 디지털복원본 이미지(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 2024.01.24.
광개토대왕릉비 디지털복원본 이미지(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 2024.01.24.

원석탁본(청명본)은 한학자 청명 임창순 선생이 소장했던 것으로, 국내 원석탁본 중에서도 자료적 가치가 높다. 1889년 리윈충이 탁본한 것을 3글자씩 잘라붙여 첩으로 제작했다.

상설전시관 1층 구석기실~고구려실도 전면 개편한다. 해당 전시실의 전면 개편은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처음이며, 전시 내용과 시설을 새롭게 개선해 우리 고대 역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상설전시실내 외규장각 의궤 전용 공간(195㎡)을 11월 신설한다.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 후 두 차례(2011, 2022년)에 걸친 특별전 성과와 의궤학술총서 등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전시를 연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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