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오펜플라츠에서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오펜플라츠에서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리 모두, 함께, 파시즘에 반대한다!”

지난 주말 독일 전역에서 대규모 인파가 극우 세력의 반(反)이민 논의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왔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의회 건물 앞에서 21일(현지시간) 대규모 인파가 극우 정당 AfD의 반이민 논의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독일 수도 베를린의 의회 건물 앞에서 21일(현지시간) 대규모 인파가 극우 정당 AfD의 반이민 논의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1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매체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행사 주최 측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에서 약 140만명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베를린 시위 참가자들이 ‘사랑은 어디에 있나(where is the love)’ ‘우리는 이전(나치 시절)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 등의 메시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출처: 뉴시스)
21일(현지시간) 베를린 시위 참가자들이 ‘사랑은 어디에 있나(where is the love)’ ‘우리는 이전(나치 시절)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 등의 메시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사흘간 독일 전역 약 100개 지역에서 시위가 열렸다.

이날 베를린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노 나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 베를린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노 나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엔 쾰른, 뮌헨, 베를린과 같은 주요 도시뿐 아니라 동부의 콧부스, 드레스덴, 켐니츠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베를린에서만 약 10만명이 의사당 밖에 모였다. 함부르크와 뮌헨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결국 주최 측이 안전 우려 때문에 조기 해산해야 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슈트랄순트에서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AfD와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독일 슈트랄순트에서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AfD와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이번 시위는 AfD 당원들이 극단주의자들과 모여 이주민 수백만명을 독일에서 추방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지난 10일 탐사매체 코렉티브가 폭로하면서 이뤄졌다. 이 모임에는 주요 야당인 보수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 의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AfD와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 (출처: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AfD와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 (출처: 뉴시스)

최근 AfD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이번 보도는 많은 독일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AfD와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1933년을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의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AfD와 우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1933년을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의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주말 시위에 참가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민자나 시민을 모두 추방하려는 계획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결국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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