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기업 조사
효성중공업 지분율 증가폭 1위… SK렌터카, 감소폭 8.06%p 최대
지주사 중 CJ 지분율 가장 늘어… 보유 가치 큰 기업은 삼성전자

국민연금. (출처: 연합뉴스)
국민연금.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투자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회사는 줄어든 반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증가했다. 지분 보유율이 가장 큰 종목은 LS, 보유 지분 가치로는 34조 4646억원의 삼성전자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2년 12월 말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 수는 281개로, 2022년 말 287개에 비해 6개 줄었다. 반면 10% 이상 투자한 종목은 2022년 36개에서 지난해 43개로 7개 증가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022년 말 2236.40에서 지난해 말 2655.28로 400포인트(p) 넘게 치솟는 동안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내실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5% 이상 투자한 종목이 가장 많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2년 말 37개(12.9%)였던 IT전기전자 종목 수는 지난해 41개(14.6%)로, 4개 증가했다.

이어 지주 40개(14.2%), 석유화학 26개(9.3%), 서비스 24개(8.5%), 조선·기계·설비 23개(8.2%) 순이었다.

LS그룹. (제공: LS그룹) ⓒ천지일보DB
LS그룹. (제공: LS그룹) ⓒ천지일보DB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큰 종목은 LS였다. LS에 대한 지분율은 2022년 13.54%에서 지난해 13.85%로 0.31%p 늘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 지분율은 0.84%p 증가한 13.53%를 기록하며 2위에 자리했다.

보유 지분율 ‘톱5’에는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 두 곳이 포함됐다. 코스맥스는 13.35%로 3위에 올랐고, 13.2%를 기록한 한국콜마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효성중공업(6.04%→11.29%)이었다.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설비 등 신규 수주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국민연금의 투자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솔루엠에 대한 지분율(5%→10.19%)도 5.19%p 증가했다.

국민연금 지분투자 상위 10곳.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17.
국민연금 지분투자 상위 10곳.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17.

지주사 중에서는 CJ에 대한 지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 CJ에 대한 지분율은 2022년 7.84%에서 지난해 12.94%로 1년 새 5.1%p 증가했다.

이어 세아제강지주(4.56%p), 효성티앤씨(4.54%p), 한올바이오파마(4.23%p), 이수페타시스(3.91%p), 한국콜마(3.4%p), 삼양식품(2.78%p), 파마리서치(2.77%p) 순이었다.

반면 SK렌터카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8.66%→0.6%)은 1년 새 8.06%p 급감했다. 이는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13.6%→6.19%)은 지주사 가운데 지분율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알짜 자회사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상장하면서 두산에 대한 기업 평가가 낮아지자 국민연금도 투자 철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콘텐트리중앙(-6.86%p), 포스코인터내셔널(-5.26%p), 현대지에프홀딩스(-4.94%p), 에스엠(-4.64%p), HD현대에너지솔루션(-3.86%p), 대웅제약(-3.8%p) 등의 순으로 지분율 감소 폭이 컸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한편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7.35%로, 가치는 34조 4646억원에 달했다.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종목의 전체 지분 가치(138조 2732억원)의 25%정도다.

지난해 지분율 7.9%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지분 가치 8조 139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22년(3조 9301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5.74%, 5조 73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72%, 3조 6354억원), 네이버(9.34%, 3조 3961억원), 현대자동차(7.35%, 3조 1619억원), 기아(7.17%, 2조 8843억원), 포스코홀딩스(6.71%, 2조 8338억원), LG화학(7.36%, 2조 5924억원), 삼성SDI(7.88%, 2조 5592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투자 종목은 2022년에는 DGB금융지주, KB금융, KT, KT&G, 네이버, 신한지주, 포스코홀딩스, 하나금융지주 등 총 8개였으나, 지난해 KT&G가 제외되면서 7개로 줄었다.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17.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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