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코픽스 4개월 만에↓
변동형 주담대 하단 4% 기록
국민·우리·농협은행 금리 내려
기존 금리 재산정엔 시간 걸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세가 넉 달 만에 꺾였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도 3%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고정금리 하단이 3%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금리 인하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변동금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 반해 단기간에 기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차주가 금리 하락을 체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정 기준이 6개월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6.645%,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31~5.723%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코픽스가 낮춰진 데 영향을 받았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3.8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0.16%p 내려간 규모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 0.16%p 오른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지난달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잔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도 전월보다 각각 0.02%p, 0.06%p 내렸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낮췄다.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연 4.24~5.64%에서 이날 4.08~5.48%로, 우리은행은 연 4.91~6.11%에서 연 4.75~5.95%로 코픽스 변동 폭(0.16%p)만큼 내렸다.

농협은행은 시장금리를 고려해 연 4.52~6.23%에서 연 4.32~6.03%로 0.20%p 하향 조정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금융채 금리 하락으로 이미 금리 하단이 3% 초중반대로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은 전날 3.7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4.810%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내리막이 계속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에 이어 변동금리도 하락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상승세를 지속하던 변동금리 수준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이를 찾는 대출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실시되면서 변동금리 선택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고정금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는 대출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이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상품 비중은 43.3%로 전월(32.8%)과 비교해 4.5%p 늘었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8월까지만 23.5% 수준에 그쳤으나 두 달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나며, 2022년 9월(49.9%)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코픽스가 6개월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기존 대출자가 단기간에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재산정된다. 이번에 공시된 코픽스가 내려가도 기존 차주의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장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금리 재산정 시 대출금리가 오히려 오를 수도 있다. 전날 공시된 지난해 12월 신규 코픽스는 3.84%로 6개월 전(3.70%)보다 0.14%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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