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까지 삼성전자 500조·SK하이닉스 122조 투입
전력·용수 인프라 공급 총력지원… 세액공제 대상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5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5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경기도 남부 일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오는 2047년까지 622조원을 투자해 16개의 생산·연구 팹(fab, 반도체 제조 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건설로 65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인프라·투자 환경 조성, 반도체 생태계 강화, 초격차 기술 및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계획된 민간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15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밀집된 반도체 기업과 기관을 한 데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에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의 300조원 이상 투자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에,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과 평택, 기흥 등 인근 지역 투자계획을 더한 확대안이 담겼다.

현재 19개의 생산 팹과 2개 연구 팹이 가동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는 올해부터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져 생산 팹 13개, 연구 팹 3개 등 16개 신규 팹이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와 함께 2047년까지 경기 남부 일대에 조성 예정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개요.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4.01.15.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와 함께 2047년까지 경기 남부 일대에 조성 예정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개요.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4.01.15.

삼성전자는 총 480조원을 들여 용인 6기, 평택 3기 등 9기의 생산 팹을 신설하고, SK하이닉스는 용인에 122조원을 들여 생산 팹 4기를 짓는다. 또 삼성전자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도 20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전체 민간 투자액 622조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500조원을 책임지는 셈이다.

총면적만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030년이면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직접 경제효과를 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고려한 생산 유발효과만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에 더해 도로·전력·공업용수 등 인프라 건설에 따른 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142만명, 소부장 및 팹 운영 전문인력 11만명 등 346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만들어져 민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연관 소부장 기업, 공공 반도체 연구소, 관련 대학이 촘촘히 포진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최첨단 메모리와 2나노미터(㎚) 이하 공정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민간 투자를 지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인프라·투자 환경 ▲생태계 ▲초격차 기술 ▲인재를 4대 중점 과제로 삼아 정부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지원 사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계획.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4.01.15.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계획.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4.01.15.

인프라 지원 및 투자 환경 조성 차원에서 대규모 전력과 용수 공급을 적기에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주력할 방침이다. 또 작년 반도체 투자세액공제를 25%까지 확대한 데 이어 정부는 인센티브 확충과 킬러 규제 혁파로 투자 환경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차원에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속한 판교, 수원, 평택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교육 거점을 구축하고, 국내외 반도체 연구 인프라와 협력 체계를 세운다. 평택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 캠퍼스와 KAIST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 소자 연구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맞아 올해 수출 1200억 달러 위해 노력하겠다”며 “메가 클러스터 조기 완성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민생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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