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인사드리고 용서 구할 것”
이준석계와 ‘낙준연대’에 관심
전문가 “양강 구도 균열 가능”
‘원칙과상식’ 등 연대도 ‘촉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민주당을 탈당한다. 이 전 대표의 신당엔 기존 의원들은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신당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낙준연대’ 가능성에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이 전 대표 측이 8일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탈당하면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표와의 ‘결별 회동’ 뒤 12일 만의 결단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발탁으로 2000년 정계에 입문, 민주당에서 16·17·18·19·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전남지사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도 지냈다. 이낙연 전 대표 탈당으로 오는 4.10 총선을 앞둔 정계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번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양당 독재 정치 구도에 절망한 국민들이 마음 둘 곳이 없다”며 “이런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드려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도움”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의 이른바 ‘낙준연대’에 대한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양측 핵심인사의 만남에 물밑 작업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신경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한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리는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과 정치 혁신’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광주 시민단체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이 초래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호남에서 불러일으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신 전 의원과 천 위원장은 이 자리를 향후 양측의 소통 폭을 넓히면서 낙준연대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 관계자는 “‘거대 양당의 독점 구도를 깨는 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신당 창당 이후 일정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이준석 전 대표 측과 연대를 주제로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함께할 경우 현재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양당이 새로운 변모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외교학과 특임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같이 한다고만 해서 파급력이 당장 생기기에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기존 정당들에서 보여주지 않는 정치와 나오지 않는 메시지를 만들어 낸다면 성과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존 양대 정당이 새로운 변모를 못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인다면, 새로운 신당들에 자연스레 기대하게 된다”며 “이번 총선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다면 그 다음 선거와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내 비명계 ‘원칙과 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새로운 선택(금태섭·류호정), 한국의 희망(양향자) 등과 연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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