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지난해 9월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 중인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지난해 9월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 중인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라크 정부가 자국에 주둔 중인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의 임무 종료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실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리실 성명은 “정부는 이라크 내 국제연합군의 주둔을 영구적으로 종료하기 위한 양자위원회 출범 날짜를 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 연합의 존재에 대한 정당성이 사라진 후 이 존재를 끝내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국제동맹군은 2014년 8월 시리아에 900명, 이라크에 2500명을 배치돼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라크의 성명은 미국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 민병대 지도자가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전날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로 드론을 날려 보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하라카트 알누자바 지도자인 무슈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를 제거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보복성 공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과도 연계된 이들 민병대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반대하며 미국에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수다니 총리는 1년 전 정권을 잡기 위해 이란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연립정부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이란 지원 시아파 정당에 대한 통제력도 제한적이다.

알수다니 총리와 가까운 한 정치 고문은 알수다니가 이 정당들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번 성명은 “성난 시아파 연합 정당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이번 성명이 내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 발표된 위원회가 이라크 내 미군 주둔을 종식시키기 위한 과정을 진정으로 시작하기 위해서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