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 중 경기도 청년 인구 증가
꿈 도전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 확장
전남 청년인구 지속해서 감소 심각
강원 ‘청년 디딤돌 2배 적금’ 운영
“청년 농업인 위한 예산 늘었으면”
“실질적인 정책 정부 마련해주길”

새해 청년들의 ‘꿈’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청룡이라 하면 힘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힘이 생각난다.

본지는 전국 지역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청년들이 새해 가장 바라는 희망은 무엇인지 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천지일보 강원=이현복 기자] 추암 해변 촛대바위.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강원=이현복 기자] 추암 해변 촛대바위. ⓒ천지일보 2023.12.31.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 기업 협력과정 확대

서울시는 지난해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해 졸업(수료)생 중 1527명의 취업을 성공시켰다.

기업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기획해 교육생을 채용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업, 교육생 양쪽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 새해에는 기업과의 협력 과정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 청년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실무교육과 취·창업 연계를 지원해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 정책이다. 기업이 원하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생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간 수준 높은 실무교육과 촘촘한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취업률은 74.5%(누적)로 집계됐다. 특히 챗GPT 등 급변하는 기술변화를 신속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 25개에 불과했던 교육과정은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15개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총 90개의 교육과정(2304명 교육)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서 필요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2025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조성할 계획이다. 새해에는 캠퍼스 5개소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총 20개 캠퍼스로 확대되는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디지털 3000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2025년에는 모든 자치구에 1개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자리를 잡게 된다.

◆경기 ‘더 고른 기회’ 제공

경기도는 일자리가 풍부하고 서울보다 신도시 등 양질의 저렴한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청년 인구의 유입이 활발하다. 실제 2015년 대비 2022년의 청년 인구(20~39세)가 증가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세종과 제주를 제외하고 경기도가 유일하다. 청년 문제해결을 위해 경기도가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는 이유다.

경기도의 청년 정책은 과거 청년배당, 청년국민연금 지원, 스타트업 공간 조성 등 보편적 지원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청년들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더 고른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사업을 통해 5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청년들에게 저리·장기로 대출해 안정적인 취업활동, 수험생활 등을 돕는다. 또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을 연 10회,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고 토익, 기사시험 등 ‘청년 어학·자격시험 응시료’를 연 3회, 최대 30만원 지원했다. 당장의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와 면접을 두고 고민하고 높은 응시료에 시험을 포기하던 청년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인 셈이다.

또한 진로탐색 프로젝트인 ‘경기청년 갭이어(Gap Year)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7~11월까지 청년 591명(420개 프로젝트)이 하고 싶은 진로 탐색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 1인당 500만원뿐만 아니라 전문가 멘토링,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지원했다.

◆안양, 청년 성장 단계별 주거 지원책 마련

경기도 안양시는 청년의 성장 단계별로 주거 지원책을 마련해 청년의 주거안정이 취업, 결혼, 출산율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만 29세까지 월세 지원,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신혼부부 주택매입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2028년까지 3100여 세대의 장기적인 청년주택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월세 지원은 2021년 만족도 1위 정책으로 꼽혔다. 국토부의 청년 월세 한시특별지원사업과 함께 시 예산을 추가 편성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35~39세 청년까지 도왔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또 취업·창업지원에 26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구직활동에 필요한 각종 자격 및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연 3회, 회당 최대 10만원)의 반응도 뜨겁다. 구직기간 단축을 위한 청년 안정 취업학교, 구직단념 청년,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 청년 도전 지원사업 등도 청년의 사회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청년의 활동기반을 강화하는 17개의 사업도 하고 있다. 시는 정책 결정에 참여할 청년 인재 상시 등록제도인 ‘청년인재풀’ 운영을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다. 경기도 최초 온라인 청년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평가위원 및 심사위원을 위촉해 활동하거나 청년 정책 정보와 시정 홍보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의 안정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단계별 워크숍 및 역량강화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안산, 청년벤처기금 ‘창업 펀드 1호’ 조성

안산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 ‘청년벤처기금 조성으로 벤처도시 육성’의 일환으로 안산시 청년창업 펀드(1호)를 조성했다. 지난해 8월 펀드 운용사 공모를 통해 ㈜에스벤처스가 운용사로 선정됐다. 안산시 20억원, 모태펀드 100억원, 민간 및 공공기관투자 180억원 등 총 300억원을 조성했다.

또한 안산시 청년창업 지원조례 및 시행규칙 제정으로 청년창업가를 지원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청년큐브(3개 캠프 48개 기업) 운영으로 청년창업가에 대한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사업화자금, 투자유치 지원 등 맞춤형 성장 지원으로 청년창업가의 안정적 지역사회 정착 환경을 마련했다.

관내 미취업 청년 대상으로 하는 청년인턴, 대학생 행정체험연수는 현장 실무경험으로 취업역량을 강화해 민간일자리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는 청년들의 삶 전반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실현을 위해 청년활동협의체와 함께 2024 청년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다양하고 복잡한 청년들의 고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의성 있는 청년 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확대 추진해 지역 학교 및 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SNS, e스포츠, 빅데이터 등 온라인 마케팅의 다양한 영역을 망라한 교육을 통해 온라인 분야의 지역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수원, 사각지대 놓인 청년에 주거복지지원

수원시는 청년 주거복지정책으로 ‘보호종료 청년 셰어하우스 CON’을 소개한다. 중앙정부 주거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만기·중도 퇴소한 29세 이하 청년들에게 임차료 없이 2년 동안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동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자립 활동을 지원한다.

셰어하우스 CON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해 권선1동, 매탄4동 다세대주택에 셰어하우스를 조성했다. 지난해 9월 30일 권선1동에 셰어하우스 CON 1호에 남성 청년 2명이 입주했고, 지난해 11월 18일에는 여성 청년 3명이 셰어하우스 2호에 입주했다.

시는 입주를 원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선정된 청년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셰어하우스 CON에는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으며 가구와 가전제품이 설치돼 있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수원시에서 100% 지원한다. 자립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허니(HONEY) 대전 프로젝트’

대전시가 인구감소의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청년 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허니(HONEY) 대전 프로젝트’를 새해부터 2026년까지 1조 567억원을 투자해 시행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을 기록할 정도로 지방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2022년도 기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0.81명에서 0.84명으로 증가했다. 30대 청년 인구도 171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또 청년층 인구 비율은 29.4%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다. 허니(HONEY) 대전 프로젝트는 청춘남녀의 만남과 결혼 신혼부부의 정착과 출생을 아우르는 종합형 지원사업이다.

대전지역 2030 청년세대는 ‘일자리와 주거’를 가장 중요한 청년지원정책으로 꼽았다. 청년 일자리 정책에서는 ‘대전청년 내일희망카드’ 사업에, 청년 주거 정책에선 ‘대전청년월세 지원’ 사업에 각각 관심이 가장 컸다.

◆천안, 청년 꿈·경제적 독립 돕는 정책 추진

천안시는 천안형 청년도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추진목적은 청년의 현실과 욕구를 반영한 청년 사업 발굴, 청년 간 교류 확대 및 협력체계 구축, 정책참여 채널의 다양화 및 시정 참여 기회 제공 등으로 청년들의 꿈과 경제적 독립 및 지역사회에 기여할 능력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공모 규모는 1억원이다. 공모 분야는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업, 문화예술, 주거복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을 선정해 팀별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천안형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사업을 통해 디지털 관련 교육 및 해외인터십 등을 통한 AI·SW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학력·전공은 무관하며 천안에 거주하는 청년으로 대학(원)생이 대상이다. 천안형 청년친화기업 선정 및 지원정책으로 청년-지자체-기업이 함께 청년 일자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붐을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북 부안·정읍 반값 등록금

전북 부안군은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 시행을 통한 지역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교육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지방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근농인재육성재단을 설립했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부안군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반값등록금’ 등 6개 분야 장학금을 지급해 학부모 학비 부담 경감 및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장학금은 군민·향우들의 매달 정기적인 자동이체 후원과 일시기탁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해 처음 공무원·공기업NCS 청년취업시험 준비반을 운영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안정적인 취업으로 지역에 정착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의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운영했다. 청년취업시험 준비반 운영 5개월 만에 제3회 전북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에서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해에도 청년취업시험 준비반(공무원 및 공기업NCS)에 참여할 수강생 120명을 모집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남신혼부부 대상 1만원 임대료

전남도는 광역시 최초로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사업비 2843억원(도 1800억원, 지방소멸대응기금 933억원, 군 110억원)을 들여 월 임대로 1만원으로 주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거점형 통합지원 공간으로 전남 청년비전센터를 2022년부터 조성 중이다. 사업 기간은 2025년까지다. 동부권인 순천과 서부권인 무안에 2개소를 대상으로 한다.

전국 최초로 전남청년 문화복지카드를 지원했다. 공고일 기준 도내 2년 이상 거주하는 청년(19~28세)이면 신청할 수 있다. 새해부터는 1인당 25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꿈사다리 공부방은 고학력·미취업 청년을 학습 선생님으로 배치해 지역 아동의 기초·기본학력을 보강하고 청년에게는 일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새해에는 18~45세로 연령대를 확대하고 주 5일 1일 4시간 공부방을 운영하면 월 115만원(급여 104만원, 교통비 11만원)을 받는다.

◆강원 청년 창업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강원도는 도내에서 근로하는 청년의 안정적인 자산형성과 장기 근로 장려를 위한 ‘청년 디딤돌 2배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에 거주하면서 일하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신청자의 소득 및 재산 수준 등을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 3년간 매월 10만원씩 적립하면 도와 시군이 10만원씩 연계(매칭)해 2025년 만기금액 720만원을 수령하는 정책이다.

청년 취업준비 쿠폰 지원도 하고 있다. 도내 미취업 청년 중 가구소득 인정액이 연령별 기준중위소득에 해당하는 자로 구직활동지원금 1인 최대 300만원(월 50만원×6개월)을 지원한다.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7년 이내 신혼부부로 부부합산 연소득이 8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 해당하며 전월세 대출금 1억원까지, 최대 3.0% 이자상환을 지원한다. 또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청년농업인 정책자금 이차보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특별취재팀=김미정, 김지현, 김정자, 김도은, 김서정, 노희주, 류지민, 박주환, 송연숙, 서영현, 이성애, 이현복, 천성현, 홍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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