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8명 중 7명 비정치인
현직 의원 중엔 김예지 합류
수직적 당정 관계 비판 나와
전문가 “혁신위처럼 구색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본격 출항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비정치인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이번 비대위 인선과 한 위원장 기조 등을 통해 본바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판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했다. 주로 20대와 40대 비정치인들이 대거 전면 배치됐다.

비대위는 한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나머지 8명은 한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지명직 비대위원으로 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사람을 위주로 발탁됐다. 이들은 한지아(45)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구자룡(45)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장서정(45) 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등이다.

또한 민경우(58)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 김경율(54) 미래세무회계사무소 대표, 박은식(39)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도 합류했다. 최근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윤도현(21)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도 참여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합류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비정치인 인사들을 대거 등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위주로 할 거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정치를 바꾸는 상식적 모습을 보여드리는 면에서 비대위는 잘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이번 비대위는 인요한 혁신위와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당시 인요한 혁신위도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당시 혁신위원 연령대는 20대 1명, 30대 5명, 40대 2명, 50대 3명, 60대 2명 등이었다.

비대위원이 비정치인으로 대거 꾸려지면서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의 입김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기존 체제와 마찬가지로 수직적 당정 구조를 탈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들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당시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말을 아꼈고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는 인요한 혁신위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있어서 수평적 협력관계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혁신위 때도 그랬지만 구색 맞추는 것”이라며 “한동훈 비대위는 (윤 대통령) 아바타인 게 확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하고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상임전국위를 통해 비대위원 추임과 임명장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해당 절차가 마친 뒤 최고위 체제는 자동 해체되고 비대위 체제로 본격 전환된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 추임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비대위원에 대해 지명 사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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