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1~3분기 매출 데이터 분석
반려동물 양육 가구 해마다 증가세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저출산 부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우리나라가 최하위권을 기록한 가운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
두 카테고리를 합한 판매량을 100으로 칠 경우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에서 올해 1~3분기 57%로 급증했다.
이와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2022년 64%에서 올해 43%로 급감했다.
G마켓 측은 반려동물용 판매는 늘고 유아용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는 이전부터 지속됐다며 이에 대해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1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친인척, 주변 지인 등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 우리 아이에게는 더 특별하게 입히고 싶어 투자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 등의 신조어가 생길 만큼 아이 한 명에게 소비가 집중되면서 올해 1~3분기 G마켓의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출산·육아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아용 유모차(22%), 분유·이유식(18%), 기저귀(4%) 등 주요 상품군의 지출액은 모두 늘었다.
그러나 반려동물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2%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반려동물용 유모차 구매 비용은 8% 감소했다.
저출산 현상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소비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반려동물용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관련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에서 2022년 0.78명으로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통계청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은 올해 0.72명으로, 내년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생아 수는 2000년 64만명, 2010년 47만명, 2020년 27만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2022년 25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국민 네 명 중 한 명(25.4%)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의 통계도 있을 만큼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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