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3.12.21.
ⓒ천지일보 2023.12.21.

[천지일보=이솜 기자] 1994년 7월 9일. 북한에서 돌연 특별 뉴스를 보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역사적 만남을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6.25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북한의 절대 권력자였던 김일성의 사망 소식에 군은 비상경계령을 발동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가짜뉴스는 횡행했고, 군 당국은 김 주석의 시신 및 안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민간인 ‘우회공작원’을 북한에 보냈다.

바로 남북이산가족협회 류재복 회장이었다. 류 회장은 최근 “김일성의 시신을 확인하라”는 우리 정부의 특수임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자세히 서술한 책 ‘특명-김일성 시신을 확인하라!’를 출간했다.

책에 따르면 제3국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가 김 주석의 시신을 실제로 확인하기까지 그는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 측에서도 오해를 받았다.

이렇듯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하며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후 정부는 이런 수고를 인정해주지 않았고 사건은 법적 다툼까지 가게 됐다. 2018년 결국 법원은 류 회장의 ‘대북 우회공작원’ 활동을 보상법상 특수임무로 인정했다.

도서출판 정경시사 FOCUS는 “북한 보위부 소속의 요원 2명이 찾아와 갑자기 권총을 겨누며 추궁했던 순간,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기념궁전 내부의 실상 등의 생생한 현장이 ‘특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류재복 지음/김기우 엮음, 정가 2만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