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500억원에 육박하며 최근 1년 이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5억원 이상 피해를 봤다는 셈으로, 경찰은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최근 1년 이내 최대 규모로, 지난달까지 매월 평균 3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해 전년 대비 약 28%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올랐다.
피해 사례 중 그간 감소했던 기관사칭형과 대출사기형 피해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관사칭형은 검찰청 검사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당사자 계좌가 자금세탁에 연루됐으니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하며 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대출사기형은 은행 등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이자가 싼 저금리 대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위약금을 내지 않게 해주겠다며 피해금을 가로채는 형태다.
올해 1~11월 보이스피싱 총 발생 건수는 1만 70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기관사칭형은 1만 335건으로 27% 늘었고, 피해액도 전체는 24% 감소한 것과 달리 기관사칭형은 7% 증가했다.
피해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8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805건, 40대 2068건, 60대 1918건, 30대 1446건, 70대 이상 697건 순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으려면 모든 전화·문자는 범죄 관련성을 의심하고 문자 내 인터넷 주소(URL)를 누르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 영상을 시청해 범행 수법과 시나리오를 반드시 숙지하고 이를 가족, 친지, 친구 등 지인에게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