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열세나 참패하리라는 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총선 자체 판세 분석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중 ‘우세’ 지역이 6곳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합 우세’ 지역도 강동갑, 동작을, 마포갑 등 3곳에 불과했다. 서울 49석 중 8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한 지난 21대 총선보다 더 암울한 내용이다.

당 사무처는 최근 판세 분석 보고서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지도부는 이 보고서의 외부 유출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망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조기 종료’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9%였다. 특히 내년 총선 예측에선 ‘현 정부 지원 위해 여당 후보 많이 당선’이 35%, ‘현 정부 견제 위해 야당 후보 많이 당선’이 51%였다. 중도 성향에선 야당 승리(60%)가 여당 승리(26%)를 압도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정부의 안이한 상황 인식도 보선 참패 이전과 다를 바 없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출범 42일 만에 당초 예정보다 2주나 앞당겨 활동을 종료했다.

혁신위는 최고위원회에 혁신안을 보고했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혁신위가 당 지도부, 친윤, 영남 중진 등 쇄신 대상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하라는 권고를 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전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대놓고 뒤집었다. 윤 대통령의 12.4 개각에서 일부 인선이 구설수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실패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은 실패했다. 저도, 인요한 위원장도 치료법을 제안했지만, 환자가 거부했다.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끌어낼지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총선 분석에 대해 “최악의 경우, 경합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다 진 것을 가정한 것”이라며 “전혀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고 했다. 그간 수차례 여론조사와 언론 분석을 통한 민심을 분석에 반영했다는 해명이었지만 여론은 결코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과 자기희생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냥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최소한 과반 의석 달성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필패할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