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다=AP/뉴시스】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인근에 이스라엘이 세운 레바다 정착촌
【레바다=AP/뉴시스】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인근에 이스라엘이 세운 레바다 정착촌

[천지일보=이솜 기자]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에 새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비정부기구(NGO) 피스나우는 이스라엘 정부가 1738채의 새 주택 건설을 승인했으며 이 중 절반이 동예루살렘에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나우의 하짓 오프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아니었다면 (이번 정착촌 확장에 대해) 큰 소란이 일었을 것”이라며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매우 문제가 많은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번 건설 계획이 이른바 ‘하부 수로(Lower Aqueduct)’ 프로젝트로 약 18만 6천㎡ 면적의 부지에 1700여채의 유대인 거주 주택을 건설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계획된 정착지인 기바트 하마토스 이후 최대 프로젝트다.

그런데 새로 건설될 주택 중 절반이 동·서예루살렘의 경계인 ‘그린라인’을 넘어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인 동예루살렘에도 건설될 예정이다.

1967년 발발한 6일 전쟁 전까지는 그린라인으로 이스라엘이 통치하는 서예루살렘과 요르단이 통치하던 동예루살렘이 구분됐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점령했고, 이후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동예루살렘을 합병했다.

피스나우는 “하부 수로 지역의 절반은 그린라인 너머에 위치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린라인 안에 있다”며 “그러나 새 정착지는 (앞서 지은 이스라엘 정착지인) 기바트 하마토스와 하르 호마 사이라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정치적 관점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지난 5일 이와 관련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이용해 점령지 예루살렘에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며 “이는 예루살렘을 정착촌과 정착민으로 가득 채우고 팔레스타인 주변 지역과 분리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동예루살렘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30만명과 이스라엘인 약 2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다. 201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