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으키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출처: 뉴시스)
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으키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필리핀의 남부의 한 대학에서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4명이 죽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극단주의 활동을 감시하는 SITE 정보단체는 “IS가 ‘기독교 불신자들’에 대한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오전 민다나오섬 마라위에 있는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이 터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무의미하고 가장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해당 지역의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테러는 대림절 첫 주일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종교를 겨냥한 테러로 분석됐다. 대림절은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기념일이다. 

민다나오 섬의 종교 갈등의 역사는 깊다. 민다나오는 필리핀에서도 무슬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난 1970년 결성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과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등 이슬람 반군단체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40년 넘게 무장투쟁을 벌여 왔던 지역이다.

더욱이 정부군과 민다나오 지배세력인 기독교계가 반군과 무력 충돌을 지속하면서 약 15만명이 사망하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필리핀은 1억 1300만 인구 가운데 80% 가까이가 가톨릭 신자인데, 민다나오처럼 교회가 없는 곳에서는 체육관이나 심지어 쇼핑몰에서도 일요 미사가 집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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