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23.11.30.
책 표지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23.11.3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신간 ‘새로운 직물의 탄생-원제국을 겪은 한반도인의 선택(이강한 저)’을 펴냈다.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이 책은 원제국, 아랍, 인도 등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새로운 직물을 끊임없이 개발해 냈던 고려 후기∼조선 초 한국인들의 직물 생산과 수출의 역사를 담아냈다.

이 책은 한반도의 직물이 당시 어떠한 도전에 직면했고, 그런 도전을 고려와 조선인들이 어떻게 기회로 발전시켜 나갔는지를 다양한 문헌 기록과 사료를 통해 짚어 본 경제사적 검토의 산물이다.

고려와 원제국이 공존하던 13세기 이래, 한반도 직조업계는 외부 직물의 유입, 그로 인한 국내 직조 환경의 교란, 기존 수출품의 위상 변동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바로 이 시기 한반도에는 내부의 전통과 외부의 영향을 고루 반영한 새로운 직물들이 등장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변화해 나갔다.

문수사-주황석류문직금사세부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23.11.30.
문수사-주황석류문직금사세부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23.11.30.

저자인 이강한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고려시대사 전공)는 고려와 조선의 사서는 물론이고, 동시대를 기록한 중국의 사서 및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연구서를 교차 비교하면서 고려인들이 원제국의 직금 직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특수 직금 직문저포(織紋苧布)와, 고려 후기~조선 초까지 한반도인이 생산한 다양한 교직물(交織物)을 검토했다.

이 책은 2016년 저자가 쓴 ‘고려의 자기, 원제국과 만나다’에 이은 고려 후기 한중 교류사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이 ‘도자기’를 주제로 문헌에 담긴 고려 후기 한중 교역의 정황을 다뤘다면, 이번 신간에서는 ‘직물’에 초점을 맞춰 한반도의 독자적인 직물 생산, 외부 환경으로 인한 변화, 그리고 고려-조선과 원-명 간의 교역을 고찰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오랫동안 고려사를 연구해 온 저자의 이 책이 13~15세기 한국 직물의 생산과 수출의 역사는 물론, 당시 한반도의 대외 교류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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