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성파스님 결제 법어
수행 용맹정진할 것 주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포항 보경사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 등을 배경으로 치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포항 보경사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 등을 배경으로 치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계묘년 동안거(冬安居)를 맞아 전국 100여곳 선원 2000여명의 스님이 오늘(27일)부터 석 달간 수행에 돌입했다. 불교에서 안거는 동절기 3개월, 하절기 3개월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종단의 정신적 지주) 성파 대종사는 동안거를 앞두고 수행에 들어가는 스님들에게 용맹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성파스님은 23일 동안거 결제(시작)에 앞서 낸 법어에서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살아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목숨을 걸고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동안거 기간 스님들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선방에서 화두만을 든 채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이상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게 된다.

안거는 석가모니가 살아 있을 때부터 시행돼 왔다.

본래 출가한 수행자들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우기가 되면 땅속에서 작은 벌레들이 기어나오기 때문에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벌레들을 밟아 죽일 염려가 있었고 또 교통이 불편한 데다가 각종 질병이 나도는 경우도 있어 돌아다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석가는 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기의 3개월 동안 돌아다니는 것을 중지하도록 했는데, 여기에서 안거가 유래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일정한 장소에 모여 공부와 수행에만 전념하였고 마지막 날에는 자자(自恣)라는 독특한 참회 의식을 치르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 됐다. 이러한 안거 풍습은 그 뒤 부유한 재가 신자나 왕족들이 기부한 건물이나 토지에 승려들이 사원을 짓고 정착해서 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또 각지로 돌아다니던 승려들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계율이나 승단의 제도 등을 정비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기후 조건에 따라 여름의 3개월과 겨울의 3개월 동안을 안거 기간으로 삼게 됐는데,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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