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의회 영어연설 나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격상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2023.11.22.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2023.11.22.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찰스 3세 국왕 주최 오찬·만찬과 의회 연설을 통해 한영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궁(국회의사당)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서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은 영국 의회, 국민들과의 교감을 위해 17분간 영어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한 건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연설이 진행된 웨스트민스터 궁 왕립 갤러리홀에는 상하원 의원과 관계자 등 모두 450여명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온 6·25 전쟁 참전용사 ‘콜린 태커리’를 부르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태커리 옹은 2019년 ‘브리튼 갓 탤런트’의 우승자”라고 소개하자 의회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2023.11.22.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2023.11.22.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이번 정상회담 중 체결, 양국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한영 어코드(다우닝 합의)’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 영국과 함께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인공지능(AI)·사이버 안보·원전·방산·바이오·우주·반도체·해상풍력·청정에너지·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화는 혼자 지켜낼 수 없다”며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열린 국왕 주최 오찬과 이어 열린 만찬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의 화답도 이어졌다.

오찬에서 윤 대통령이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장병을 파병한 나라”라며 영국군의 숭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자, 찰스 3세 국왕은 “그동안 양국 협력이 크게 발전해왔다. 이번 국빈방문이 앞으로 한영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만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사를 하고 영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한 구절을 낭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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