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표 중 100표 얻어 당선

진흙탕 선거 과정… 향후 화합은 ‘글쎄’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42회 대표회장과 제41회 상임회장 선거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42회 대표회장과 제41회 상임회장 선거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0개 넘는 교단이 가입한 장로교 연합체인 제41대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상임회장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전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당선됐다.

한 장총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41회 정기총회에서 제42회 대표회장과 제41회 상임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총대 167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에서 권 목사는 100표를 얻어 당선됐다. 예장통합 측 후보인 김순미 장로는 67표를 얻었다.

한장총 상임회장은 사전 대화를 통해 교단별로 돌아가면서 맡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경우 장로교 양대 교단인 예장 ‘합동’과 ‘통합’이 나란히 후보를 낸 데다 ‘총회장 출신, 남성, 목사’와 ‘부총회장 출신, 여성, 장로’라는 대척점에 선 두 사람의 경쟁이 벌어지면서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선거 막판에 이르기까지 양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 SNS 등을 통해 오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예장통합 측 후보가 여성 장로라는 소식에 “평신도 여성 장로가 상임회장에 당선되면 한장총을 탈퇴하겠다” “여성후보를 낸 예장통합을 행정보류 시키겠다” 등 노골적 비방이 쏟아지기도 했다.

양 측 후보를 향한 비방의 수위가 높아지자 선거를 바라보는 교계에서마저 불안이 흘러나왔다.

기독교 매체인 ‘기독교한국신문은’ 데스크 칼럼을 통해 “한장총 역시 분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칼럼은 “명예를 탐하고 권세를 함께 누리려고 하는 자들이 있는 한 하나의 장로교단을 표방하고 출발한 한장총의 앞날은 어둡다”며 “(명예와 권세를 탐하려는 자들은)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는 종이 아니며 자신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에게 맹종하는 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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