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전라 피해 신고
하천 급류 등으로 시민 고립
소방, 도로 침수로 배수 조치
7일 오전까지 강풍 피해 예상

5일 밤 많은 비가 쏟아져 전국 곳곳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의정부 가능동 강풍에 전봇대 쓰러진 현장.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천지일보 2023.11.06.
5일 밤 많은 비가 쏟아져 전국 곳곳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의정부 가능동 강풍에 전봇대 쓰러진 현장.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천지일보 2023.11.06.

[천지일보=류지민 기자] 5일 밤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평택 83㎜, 과천 80.5㎜, 여주 79.5㎜, 용인 78㎜, 오산 77.5㎜ 등이다. 경기도 평균 누적 강수량은 61.4㎜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분당구, 안산, 수원, 의정부, 의왕, 양평, 일산 등에서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서는 6일 오전 5시 29분경 갑작스러운 비로 탄천이 급류하면서 시민 1명이 고립됐다. 고립된 시민은 소방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도로에서는 도로가 150m 침수돼 소방 당국과 경찰은 현장 배수를 실시하는 등 안전 조치를 했다. 도로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가능동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가로등이 부러지면서 지붕 판넬이 넘어가 차량 4대를 덮쳤다.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당국에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의왕시와 양평군에서도 호우로 인한 도로 침수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서 강풍으로 천막이 날아간 현장 모습. (제공: 인천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1.06.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서 강풍으로 천막이 날아간 현장 모습. (제공: 인천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1.06.

인천에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낚시객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13건(강화군 4건, 서구 3건, 남동구 2건, 중구 1건, 부평구 1건, 동구 1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자정부터 6일 오전 8시까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옹진군 대연평도 81㎜, 강화군 교동면 62㎜, 부평구 43㎜, 연수구 송도 40.5㎜, 중구 전동 38.8㎜ 등이다.

6일 오전 2시 31분경 강화군 양도면의 낚시터에서 3명의 낚시객이 차오른 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2시 45분께 강화군 화도면 적치물이 날리는 등 옥림리에서는 옥상 샌드위치 패널이 낙하 위험에 처하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도로와 빌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도 이어졌다. 오전 3시경 인천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경기장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조치했다. 경서삼거리 부근 도로가 침수되는가 하면 남동구 만수동 장수고가차도 인근에서는 차량이 빗물에 잠기기도 했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 빌라 지하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은 1톤가량의 빗물을 빼냈다. 중구 운서동 도예스포레스트 오피스텔 앞 도로도 침수돼 배수처리됐다.

6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일원 한 도로위에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차량이 고립돼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을 펼치는 모습. (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1.06.
6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일원 한 도로위에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차량이 고립돼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을 펼치는 모습. (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1.06.

강원도에서는 밤사이 내린 비로 37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강원도 강수량은 춘천 66㎜, 홍천·인제 64㎜, 양구 63.5㎜, 화천·고성 60.5㎜, 원주 49.5㎜의 많은 비가 내렸다.

6일 오전 7시 12분경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서 1촌 화물차가 불어난 물에 빠져 차 안에 고립됐던 시민이 소방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뿐 아니라 춘천시 석사동, 후평동, 효자동 등 도로 21곳과 원주 11곳, 정선 1곳, 화천 1곳에서도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6일 자정께 전라북도 정읍시 신태인읍 도로 위에 강풍으로 가로등이 쓰러져 있다. (제공: 전북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1.06.
6일 자정께 전라북도 정읍시 신태인읍 도로 위에 강풍으로 가로등이 쓰러져 있다. (제공: 전북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1.06.

전라북도 역시 비로 인한 피해만 11건 발생했다. 전북 누적 강수량은 지리산 뱀사골 78.5㎜, 군산 49.5㎜, 장수 44㎜, 전주 29.4㎜를 기록했다.

5일 오후 7시 58분경 익산시에서는 조립식 판넬이 지붕에 걸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마쳤다.

6일 0시 14분께 정읍시 신태인읍에서는 도로 위에 가로등이 쓰러졌고, 군산시 미룡동에서도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남원시 주천면과 월락동 역시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진 것은 물론 도로가 침수돼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안전조처를 했다. 진안군 백운면 평장리에서는 컨테이너 지붕이 날아갔으며, 김제시 검산동에서는 천막이 바람에 날려 공터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익산시에서는 마당에 전선등이 넘어오기도 했다.

경상북도 울릉군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방파제가 침수되고, 나무가 뽑혀 날아가거나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강풍으로 해상 교통 운항을 통제했다.

한편 기상청에서는 6일 오전 호우 특보를 해제하고 정오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니 기상정보 잘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현, 김미정, 이성애, 이현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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