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두 차례 대규모 뇌우… 홍수 적색경보
운하도시 베네치아 해수면 1.5m 상승, 위기

[시칠리아=AP/뉴시스] 사진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팔레르모 인근 카파치에서 한 남성이 불길을 진압하는 장면. 2023. 11.02.
[시칠리아=AP/뉴시스] 사진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팔레르모 인근 카파치에서 한 남성이 불길을 진압하는 장면. 2023. 11.02.

이탈리아가 최근 극한 기후에 시달려 오면서 10월 31일에는 폭우로 인한 홍수 경보가 중부와 북부에 내려지고 남부엔 폭염 경보가 내려져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민방위 본부가 발표했다.

이탈리아 민방위 본부는 기상청 예보를 인용해 이번 주 내로 두 개의 대형 뇌우가 중북부를 덮칠 것이라며 북동부 베네토와프리울리 베네치아 지울리아 지역에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그동안에는 밀라노를 포함한 북서부와 중부지역 대부분에 오렌지색 경보 단계가 내려져 있었다.

이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대형 폭우로 홍수와 도로 폐쇄가 잇따를 것으로 예보돼 상거래가 중단되고 해상 운송이 중지되며 농산물에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에도 이탈리아 북부 지방 대부분은 여러 날에 걸쳐서 폭우가 예보되고 수해를 겪었다.

운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는 해수면 수위가 정상 수위보다 1.54m나 올라가 또다시 수몰 위기를 겪었지만, 다행히 시 당국의 최첨단 홍수방제 시스템으로 인해 중대한 피해는 모면했다.

남부 지방에서는 10월 날씨로는 전례가 없는 35도 이상의 폭염이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칠리아는 10월 기온이 7-8월 내내 계속된 폭염에 비해서는 약간 낮지만 일 부 섬 지역에서는 역대 유례가 없는 평년보다 10도나 높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국내 언론들은 보도했다.

[로마=AP/뉴시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7월 12일 기온이 45도에 이르는 폭염이 예보됐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단테 신곡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지옥의 문지기 '케르베로스' 폭염이라고 명명했다. 사진은 지난 7월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양을 피하기 위해 우산 아래에 숨은 관광객들의 모습. 2023.11.02.
[로마=AP/뉴시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7월 12일 기온이 45도에 이르는 폭염이 예보됐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단테 신곡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지옥의 문지기 '케르베로스' 폭염이라고 명명했다. 사진은 지난 7월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양을 피하기 위해 우산 아래에 숨은 관광객들의 모습. 2023.11.02.

시칠리아섬에서는 건조한 이상기후로 이번 주에만 여러 차례 산불이 발생했고 길고 건조한 여름 더위 동안 널리 퍼졌던 산불에 이어서 가을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농업 조합 콜디레티는 이번 주 초에 8월 폭염과 이번 뇌우로 인해 농업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리브 농사는 올 여름 덥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수확이 3분의 1이나 줄어들었지만 내년 가을과 겨울에도 극한 기후가 예보되어 있어 생산량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체리 농사도 정상 수확량의 60%가 감소했고 꿀 생산량도 지난해 대비 70%가 줄어들었다.

이탈리아는 벌써 18개월 연속으로 극한기후가 계속돼 2022년에서 2023년 여름 내내 고온과 폭염, 가뭄, 산불, 홍수, 산사태와 우박, 강풍으로 관광산업과 농사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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