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방문 차량 3천대 달해
진입로 좁고 주차시설 부족
보호구역 발 묶여 개발 어려워
“상수원보호 규제 완화해야”
정부 검토에도 윤곽 불투명

충북 청주시 청남대가 가을 국화축제로 주말 입장객 수가 1만 4천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협소한 진ㄴ입로와 부족한 주차공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7일 청남대 가을국화축제 입구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충북 청주시 청남대가 가을 국화축제로 주말 입장객 수가 1만 4천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협소한 진ㄴ입로와 부족한 주차공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7일 청남대 가을국화축제 입구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 가을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협소한 진입로와 부족한 주차공간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청남대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충북도는 환경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 중이다. 지난달 30일 가족과 청남대를 방문한 김혜성(40대,여,청주)씨는 “타지에 살고 있는 가족과 가을축제를 즐길 겸 들렀다”며 “문의IC에서 청남대까지 네비게이션에 3시간이 찍히길래 설마했는데 정말 그 시간 즘에 겨우 겨우 도착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의IC에서 청남대 진입로는 약 12㎞ 정도로 차량으로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지난 주말 나들이객이 한꺼번에 모이면서 3~4시간 가량의 교통체증을 빚었다.

 청남대는 지난달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가을 국화축제를 개최, 주말 하루 입장객수가 1만 4000여명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만 2971대가 입장하면서 지난 2003년 개방 이래 최고 입장수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충북도가 청남대를 레이크파크 모델로 성장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혁신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외 전망대에서 본 대청호와 청남대 전경 (충북도 제공)
야외 전망대에서 본 대청호와 청남대 전경 (충북도 제공)

◆관람객 인파 수용 안돼… 주차 해결 ‘시급’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은 여행자 차량의 내비게이션 목적지 실시간 설정현황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토요일 오후 1시 T맵 내비게이션 기준으로 청남대를 목적지로 설정 후 이동하는 차량은 629대였다. 이는 남이섬(334대), 에버랜드(350대)를 비롯해 단풍이 유명한 대부분의 국립공원보다 많았다. 이튿날인 29일 역시 이른 오전 7시 기록상으로도 국가정원인 순천만이나 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인파와 차량을 수용할 주차 시설이 부족해 심각한 주차난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 참가자들도 교통체증으로 지각이 속출해 공연이 지연되기도 했다. 청남대 측은 주차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주말 청남대에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한 안내사, 기간제 등 개인의 모든 승용차량을 통제하고 도청버스를 지원받아 출근했다. 소장·과장 등 휴일 비번근무자들도 모두 출근해 주차관리를 하고 원활한 입장을 위해 드라이브스루 매표 2개소, 창구매표 2개소, 대기자 QR코드매표(인터넷 매표시스템)를 통해 차량입장을 최대한 가동했지만 정체는 풀리지 않았다. 이어 차량정체 안내판을 2개소에 설치해 입장객의 자율판단에 맡겼지만 차량이 폭증하면서 지난 주말인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0분부터 3시까지 경찰과 함께 2개소에서 모든 차량을 통제, 정체가 완화되자 다시 입장을 재개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으나 찾아온 관광객을 막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충북도 “정부 건의에도 긍정적 답은 ‘아직’”

청남대 내부는 184만㎡으로 55만평에 달한다. 2만명 이상 관람이 가능하나 진입로가 협소하고 주차공간이 적은 것이 원인이다. 청남대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배수로를 복개해 주차면을 확보하고 양묘장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방법을 강구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앞서서 충북도는 정부에 관련 건의를 드렸었다. 상수원보호를 해지해달라기보다도 환경을 지켜가면서 할수 있는 부분을 일부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었다”며 “관광객들의 관람 진입에 불편함이 없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충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청남대와 대청댐, 문의를 연결하는 친환경전기동력선과 보행교 건설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청남대와 별장매점까지 3.5㎞의 생태탐방로는 자체사업비로 설계를 착수해 내년에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식사 규제도 해결해야… 저혈당에 쓰러지기도

55만평에 이르는 청남대는 야외 산책로 등 체력이 요구되는 야외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쉼터나 음식점이 없어 불편함을 낳고 있다. 청남대를 찾는 관광객은 배가 고파 허기진 상태로 관람하고 특히 차량정체가 이어지는 경우 점심을 거르고 관람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관람층이 50대 이상인 경우도 많아 식사를 못해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에 청남대 측은 축제기간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위법하다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중단했다. 정부가 현재 청남대 내에서 식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완화를 검토 중이나 아직 윤곽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는 대통령 휴양지 청남대가 국민쉼터 기능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청남대가 지역경제 및 문화발전에도 중요한 플랫폼 기능을 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유니크베뉴의 특성을 살려 마이스산업으로도 적극 도전해 그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충북도는 인근 환경 보존을 위해 청남대에서 한방울의 오폐수도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청남대 생태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충북도의 청남대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요청이 이어짐에 따라 대청호상수원보호구역이 실제 완화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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