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명분 쌓으려는 듯

사진은 지난 달 28일 손원일급 잠수함 정지함이 사일런트 훈련 참가 차 미군 괌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해군 제공) ⓒ천지일보 2023.10.29.
사진은 지난 달 28일 손원일급 잠수함 정지함이 사일런트 훈련 참가 차 미군 괌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해군 제공)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9일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한미가 북침전쟁 도발에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22일 괌 근해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의 연합 대잠수함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에 대해 위험한 침략적 기도가 위험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또 지난 17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의 국내 첫 착륙과 23일 한미일 공중 훈련도 거론하며 각종 전쟁연습 소동으로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면서 긴장 고조의 책임을 또다시 외부에 전가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이런 훈련이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도한다면서 사실은 “(훈련이) 철두철미 ‘아시아판 나토’, 전쟁동맹을 조작하고 북침전쟁을 도발해 불순한 목적을 이루어보려는 흉책의 발로”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오고 있는데 이번 기사도 같은 맥락인 데다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겨 북한 자신들의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이 비난한 ‘사일런트 샤크’ 훈련은 한미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시행된 이래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훈련은 미국 해군 7잠수함전단이 주관했다.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은 잠수함 정지함(SS-Ⅱ, 1,800톤급)과 P-3 해상초계기 2대가, 미국 해군은 잠수함 1척과 항공기 1대가 참가했다. 

지난 17일에는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인 B-52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당시 B-52H의 국내 착륙은 이때가 처음이었던지라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성격 차원의 메시지로 관측됐다.

B-52H는 지난 17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했고, 오는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실시되는 한미일 공중훈련에도 참여했다. 한미 공군과 미일 공군이 각각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은 많지만 한미일 3국이 함께 공중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최근 일장기를 단 자위대함이 한반도 해상을 휘젖고 다녔는데 또 이번에는 자위대기가 그려진 전투기가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는 꼴이 되자 나라가 엉망이 돼 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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