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 이원욱 지역구서
비방 현수막·피켓 시위 벌여
이재명 당 통합 메시지 냈지만
개딸의 도 넘는 비난 이어져

24일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경기도 화성) 사무실 앞에는 '민주당 내의 검찰독재 윤석열의 토착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출처: 뉴시스)
24일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경기도 화성) 사무실 앞에는 '민주당 내의 검찰독재 윤석열의 토착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며 ‘통합’ 메시지를 냈지만,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계속 적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협박성 메시지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고 사무실 안까지 들어가 고성 항의도 벌였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는 비명계 의원들의 사진과 함께 ‘민주당 내의 검찰 독재 윤석열의 토착 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당도5’는 민주당 의원의 성향을 분석한 ‘수박 당도 감별 명단’에 따른 것으로, 당도가 높을수록 비명 성향이 짙은 의원을 뜻한다.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민주당), 속은 빨간(국민의힘)’ 의원을 의미하며, 흔히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비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현수막에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얼굴에 ‘수박’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들이 ‘당도5 (수박) 잔당’으로 지목한 이들은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김종민·이상민·송갑석·조응천 의원 등이다. 모두 평소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담당해온 이들이다.

강성 지지층들은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이원욱! 민주당원에게 준 모욕 돌려주러 왔다’, ‘이원욱, 넌 역적이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는 사무실에 들어가 소란을 일으켰다. 한 강성 지지층은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 사진 하나 없는 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냐. 어떻게 사진 한 장이 없냐”며 격분하기도 했다.

이들이 “수박을 깨겠다”며 ‘지역 사냥’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행태는 이미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개딸들의 공세에 시달려왔다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에 있는 강성 지지자 A씨를 중앙당에 제소하기도 했다.

A씨는 성남 중원구 일대에 현수막, 천막 등을 설치하고 “윤영찬이 이 대표 등에 칼을 꽂고, 본인 선대본부장 등에 칼을 꽂았다”며 윤 의원의 사퇴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우리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돼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지만, 지지층의 도 넘은 비난은 여전하다.

비명계를 향한 이러한 시위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더욱 격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잠시 누그러지는 듯했으나, 내년 총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재차 불이 붙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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