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육인들 권리에 대한 모독”

▲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28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단체 응원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28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단체 응원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자격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21일 북한이 러시아 측의 불만을 대변하고 나섰다.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가 12일 ROC의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한 IOC의 처사를 규탄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서 세계 체육계를 부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IOC의 결정은) 미국의 압력 하에 위원회 내부에서 강행되는 파괴적 과정의 또 하나의 발현”이라며 “이중기준과 고의적인 차별 행위는 러시아 체육인들의 권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자 초보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러시아 정부는 모든 나라들 사이 단합을 도모하는 훌륭한 수단으로서의 체육 역할을 보존하고 러시아 체육인들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법적 수다들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러시아 참가 여부는 지속 논란이 돼 왔다.

지난 13일 ROC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지역 4곳의 올림픽위원회를 자국 조직에 통합했다. 이에 대해 IOC는 올림픽 현장 위반이라고 판단했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정지했다.

다만 내년 파리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유보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021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했고 IOC 주관 대회 출전 자격이 작년 말까지 정지됐다가 최근 풀리면서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그러나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 주관으로 오는 22일부터 개막하는 제4회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의 통보로 인해 북한은 불참을 결정했다.

WADA는 전 세계 선수들의 약물 복용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관을 각국에 파견해 약물 검사를 하지만 북한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자국 유입을 우려해 국경을 봉쇄한 뒤 WADA 검사관의 입국까지 막았다.

이에 WADA는 북한 선수들의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할 수 없었다며 인공기 게양 금지 징계를 내린 것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와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다양한 방향으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러시아의 불만을 직접 옹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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