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출처: 연합뉴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내 최초로 소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서는 한우 40여 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전날 수의사 진료 중 네 마리에서 피부병변이 발견됐고 신고받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소들에서 럼피스킨병을 확인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된 바이러스 질병이다. 소만 감염되며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역학 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농장간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어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럼피스킨병 위기 경보는 주변국에서 발생했을 때는 ‘관심’, 국내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는 ‘주의’, 국내에서 발생이 확인된 경우 ‘심각’으로 각각 조정된다.

중수본은 소독자원을 동원해 충남 서산시, 태안군, 당진시, 예산군, 홍성군 등 5개 시군의 소 사육농장과 주변 지역을 소독하고 있다. 이외에도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범위를 결정한 뒤 백신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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